[공연] 전라의 춤과 배병우의 소나무 - <영원의 물>
[공연] 전라의 춤과 배병우의 소나무 - <영원의 물>
  • 정중헌
  • 승인 2008.02.1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린 플레밍ㆍ배병우 퍼포먼스 / 정중헌



멀티미디어 아트 퍼포먼스.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첨단예술 작업이 시도된다.



[인터뷰365 정중헌] 16일 저녁 파주의 예술마을 헤이리 내 세계적인 사진작가 배병우 교수(서울예술대) 스튜디오에서 이색 퍼포먼스가 열렸다. 미국의 전위무용가 모린 플레밍(Maureen Fleming)이 배 교수의 사진 작품 ‘소나무’를 스크린 삼아 전라(全裸)의 춤 영상을 투사한 이색 디지털 동영상 작품을 선보여 100여명의 매니아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이날 공개된 혼합영상 중 한 커트가 최근 몇몇 중앙 일간지에 게재된 서울예술대 이미지 광고에 선보여 예술과 뉴 테크놀로지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모린 플레밍은 이날 밤 가파른 층계 세트에서 전라로 각가지 몸동작을 만들어 내는 퍼포먼스도 실연했다.



이날의 스튜디오 퍼포먼스는 맛보기에 불과했다. 본 공연은 2월 21일 저녁 7시 30분 남산 드라마센터에서 열린다. 사진작가 배병우와 전위 무용가 모린 플레밍이 펼치는 멀티미디어 아트 퍼포먼스 <영원의 물(Waters of Immortality)>에는 미국 보스턴의 뉴잉글랜드 음악원 원장인 브루스 브루베이커 (Bruce Brubaker)의 피아노 연주까지 가세해 새로운 예술의 무한한 경지를 열어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밖에도 한국무용가 박숙자 교수(서울예술대학)가 전통음악 장단을 테마로 작곡한 창작음악이 대북 고수들의 라이브 연주로 펼쳐진다.



배병우의 트레이드마크인 <소나무>와 전위 무용가 모린 플레밍의 만남과 공연은 모린의 제안으로 일어졌다. 풀브라이트 재단의 레지던트 아티스트로 서울예술대학에 초빙된 모린이 리움미술관에서 배병우 교수의 <소나무> 작품을 보고 영감이 꽂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의 미는 소나무에 있다”며 평생 소나무만 찍어 온 사진작가 배병우의 <소나무>는 2005년 영국의 팝 아티스트 엘튼 존이 구입할 만큼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다. 현대무용가이자 안무가인 모린은 안개에 쌓인 <소나무> 이미지가 자신이 추구하는 무용의 주제인 자연과 합일되고 명상의 세계로 이끈다고 공동 작업의 의의를 설명했다. 모린과 작업한 배 교수는 16일 밤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가진 모린의 퍼포먼스를 본 후“내 작품의 소나무가 춤추는 것 같다는 말을 들어왔는데 디지털 동영상 작업을 한 후 그 말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동서양의 춤 세계를 조화시킨 일련의 실험적인 작품들로 전 세계 평단의 주목을 받아 온 모린 플레밍은 미니멀리즘 음악과 한국 전통음악, 3차원적 멀티미디어 동영상, 그리고 물과 나무를 활용한 파격적인 무대미술 등 다양한 요소들을 통합시킨 멀티미디어 아트 퍼포먼스를 시도한다. 아일랜드의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상징주의 시에 영감을 받아 창작했다는 <영원의 물>은 2007년 11월 뉴욕과 보스턴 초연을 통해 <뉴욕타임즈>로부터 “무용 안무의 새로운 변화의 경지를 보여준 대단히 놀랍고 독특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번 작품은 지난 2년 동안의 한국 체류 경험을 담아 새로 구성 안무한 한국판이다.



나무, 산, 바다 등 전통적인 한국의 자연풍경이 담긴 배병우의 이미지 스틸 컷을 배경으로 한 3차원적 비디오 영상물에 투영되는 모린의 신체 표현은 크리스 오도의 섬세한 조명이 비춰낸다. 따라서 이 작품은 사진예술과 조화를 이루는 무용공연의 이색적이면서 새로운 예술체험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라의 춤을 중심으로 멀티미디어 아트 퍼포먼스를 지향하는 모린의 이번 공연은 동,서양의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크로스 컬츄럴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기사 뒷 이야기와 제보 인터뷰365 편집실 (http://blog.naver.com/interview365)

정중헌

인터뷰 365 기획자문위원. 조선일보 문화부장, 논설위원을 지냈으며「한국방송비평회」회장과 「한국영화평론가협회」회장, 서울예술대학 부총장을 지냈다. 현재 한국생활연극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정중헌
정중헌
press@interview365.com
다른기사 보기


  • 서울특별시 구로구 신도림로19길 124 801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37
  • 등록일 : 2009-01-08
  • 창간일 : 2007-02-20
  • 명칭 : (주)인터뷰365
  • 제호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명예발행인 : 안성기
  • 발행인·편집인 : 김두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문희
  • 대표전화 : 02-6082-2221
  • 팩스 : 02-2637-2221
  • 인터뷰365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interview365.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