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이국적 운치의 자작나무
아낌없이 주는 이국적 운치의 자작나무
  • 김철
  • 승인 201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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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의 자연산책】벌거벗은 겨울나무 중에서도 자작나무는 어쩐지 이국적인 냄새가 많이 풍긴다. 자작나무하면 우선 시베리아의 자작나무 숲과 여러 문학작품의 배경이 된 장면이 반사적으로 떠오른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생하지만 흔하지 않은 희소성의 귀한 나무여서 그런가. 자작나무는 살아서나 죽어서나 인간을 위해 온몸을 아낌없이 바치는 보통 나무와 격이 달라도 한참 다른 나무 가운데 하나이다.

사람과 나라 간의 모든 관계는 서로 주고받는 것에서 비롯된다. 남녀 사이의 사랑마저 받는 것 없이 무조건 퍼주는 식의 관계는 한계가 있다. 일방 통행 식의 사랑은 도로처럼 오래 달리지 못하고 일찍 끝나기 쉽다. 종교단체가 불우한 이웃을 위해 기꺼이 지원을 마다않는 이면에는 헌금이나 시주 같은 거액의 기부금이 들어오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지원한 만큼 이웃에게 베풀며 공동체의 일원으로 착하고 잘 살게 되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면세 혜택을 받는 대형 종교단체가 국가로부터 받은 혜택을 공익을 위해 통 크게 사회에 환원했다는 속 시원한 소식을 한 번도 들어본 기억이 없다. 이따금 들리는 소식은 비리와 관련된 추문뿐이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그에 비하면 최근에 또 화제가 된 한 벤처 기업인의 기부 소식이 새삼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잘 사는 나라가 못 사는 나라를 원조하는 경우도 알고 보면 무조건 퍼주는 식의 일방적 지원이라는 게 있을 수 없다. 우선 정치 외교적으로 선린관계를 자연스럽게 구축하려는 것이 기본 목표이다. 나아가 경제 문화 등 모든 방면에서 국익에 도움이 되는 우군을 만들기 위한 거시적 전략이 내포돼 있다. 자원이 많거나 군사적으로 유리한 저개발국가에 선진국들이 경쟁적으로 원조를 한다거나 투자를 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자작나무의 가치와 용도는 구태여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공개된 정보가 많다. 다만 주고받는 것이 일상화된 인간과 달리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아낌없이 주는 것만으로도 자작나무의 존재가치는 비교할 데 없이 크다 하지 않을 수 없다. 한강 선유도에서 본 자작나무 숲이 작지 않고 넓고도 크게 시야에 들어온다.

김철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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