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값’하기 위한 배우 황정민의 고백
‘돈값’하기 위한 배우 황정민의 고백
  • 김보희
  • 승인 2014.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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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이 '힐링캠프'에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사진=SBS

【인터뷰365 김보희】 배우 황정민이 자신의 연기 인생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20일 오후 방송된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황정민은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대부’ ‘연기파 배우’라고 소개하는 MC들에게 “나는 연기에 재능이 없던 사람”이라고 말하며 자신이 연기인생을 회상했다.

그는 “고 3때 꿈에 부풀어 친구끼리 ‘창조’라는 이름의 청소년 극단을 만들어 연극을 무대에 올렸다. 하지만 관객들은 극장을 찾지 않았고, 결국 2000만원이라는 큰 빚을 떠안게 됐다. 결국 제비뽑기로 빚을 나눴다”고 말하며 꿈을 찾아 힘든 무명시절을 겪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조명 아르바이트부터 CM송 녹음까지 다양한 경험을 한 황정민은 영화 ‘친구’,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등의 오디션에 도전했지만 거듭 고배를 맛봤다. 낙방 소식이 계속되던 당시를 떠올리며 “오디션이나 회사에 계속 떨어지는 이들에게 팁을 하나 주면 ‘이 영화에 이미지가 안 맞나보다. 맞았으면 당장 붙었을 텐데, 나는 그게 안 맞은 거다. 그래서 내가 떨어진 건가 보다’라고 생각했다”며 나름의 극복 노하우를 고백했다.

황정민은 자신의 데뷔작인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을 촬영할 때를 회상하며 “당시 존재감이 없던 조연으로 캐스팅됐다. 대사도 별로 없었는데 카메라 앞에 서니까 눈앞이 캄캄해지더라”며 “현장 스태프들에게 눈총을 받았고 임 감독님 또한 어이없어 했다. 비중이 더 줄어서 한 마디도 제대로 못한 채 데뷔가 끝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군의 아들’ 이후 “배우로서 자질을 겸비하기 위해 노력했다. 닥치는 대로 모든 것을 흡수했다.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발레·성악·펜싱을 배웠다. 모든 운동·음악은 발성과 움직임에 도움이 된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말했다.

최근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에 출연한 한혜진은 “황정민은 촬영장에서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마음에 들 때까지 몇 백번이고 다시 촬영한다”고 전했다. 이에 황정민은 “우리가 ‘오케이’를 외치고 넘어갔는데, 만약에 이후에 관객들이 ‘오케이’를 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을 한다. 찍는 횟수가 중요하기 보단, 관객에게 제일 좋은 장면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나도 영화를 보고 나서 실망을 했을 때 제일 쉽게 나오는 말이 ‘돈 아까워’다. 그런데 영화를 만든 사람들의 입장에서 그 말이 얼마나 배신이고 배반인가. 그 말을 듣지 않아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돈값’ 하는 배우가 되어야 한다는 연기철학을 고백했다.

황정민이 영화 ‘너는 내 운명(2005)’ ‘신세계(2013)’ 등으로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할 때 사람들은 “타고난 배우”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황정민은 재능이 아닌 노력으로 현재 자신의 모습을 만들었으며, 인정을 받더라도 관객을 무서워하는 배우의 모습을 보여줬다..


김보희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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