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기다리는 동심의 그리움일까
누구를 기다리는 동심의 그리움일까
  • 김철
  • 승인 2013.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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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의 자연산책】사전적으로 기다림은 어떤 사람이나 때가 오기를 바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멀리 떠나간 이를 그리워하며 애타게 돌아오기를 염원하는 것일 수 있다. 또 후일의 거사를 도모하는 인내를 가리키는 뜻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경우든 불순한 의도가 없는 이상 기다림의 순수한 연장선에는 그리움과 맞닿지 않을 길이 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고 평화로운 세상이 도래하기를 학수고대하는 마음은 그리움과 무관하지 않다. 세상이 하수상하면 잘 나가던 옛날이 차라리 좋았다며 그리워하기도 한다.

어느 시인은 사랑보다 더 고귀한 표현이 그리움이라고 내게 말한 적이 있다. 그리움은 단순히 보고 싶다거나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는 것만 뜻하는 게 아니다. 그것은 진정한 사랑과 안타까움을 동반한다. 그 대상은 멀리 떨어져 있다. 만날 보고 부대끼며 한 지붕 아래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기다림이나 그리움이라는 말이 도통 어울리지 않는다. 사랑한다는 표현은 얼마든지 구사할 수 있어도 그런 것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일정 면적 이상의 건축물을 신축할 때는 의무적으로 공공 조형물을 설치하도록 되어 있다. 의무적이 되다 보니 관심을 끌지 못하는 조형물이 없지 않지만 더러는 생각을 깊게 하는 작품을 보는 수가 있다. 오다가다 마주치는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작가 김현중의 ‘기다림 그리고’라는 작품이다. 사족을 달자면 그리움을 덧붙이고 싶다. 예술품의 감상과 해석은 창작자의 의도와는 별개로 각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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