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국적으로’ 국민여동생 벗어난 문근영
‘거국적으로’ 국민여동생 벗어난 문근영
  • 김다인
  • 승인 201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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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 주연 영화 ‘어린 신부’(2004)의 한 장면

【인터뷰365 김다인】김범 문근영 커플이 사귄다는 소식이 들리고 해외에서 찍힌 파파라치 컷이 등장하고, 어제 두 사람이 커플룩에 손을 잡고 귀국하는 모습이 전 방송을 통해 보도됐다.


이십대 풋풋한 커플의 탄생이라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어린 신부’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던 문근영의 성인 배우 신고식으로 보이기도 한다.


문근영은 국민여동생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십대 배우로 사랑을 받았다. 촬영장에서의 성실함, 남에 대한 배려, 기부 등을 통해 가정교육 잘 받고 연기도 잘하는 배우로 사랑을 받았지만, 성인 배우로 문턱을 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대학생이 되고 출연한 드라마들에서도 꾸준한 인기와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아이스크림을 같이 먹고 싶은 여동생 이미지를 쉽게 벗어나지는 못했다. 남장 여인이 아직은 더 잘 어울리는 중성적 이미지에 머물러 있었다. 동글동글 귀여운, 타고난 외모도 한몫 했다.


그런데 이번 연애 사건으로 그 이미지가 벗겨질 것 같다. 사랑하고 남자와 외국여행도 가는 이십대 여성으로 공인된 것이다. 나이는 이미 성인이 됐지만 ‘감정적’으로는 아직 십대 여동생으로 봤던 ‘굴레’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고 할까.


아역 배우로 시작한 배우들의 가장 큰 고민은 성인 배우로의 진입을 어떻게 하는가이다. 이 고민은 아역 배우로 시작한 중견배우 안성기, 강수연도 똑같이 했다. 안성기 경우는 아역 배우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아예 활동을 하지 않고 대학생으로 지내다가 ‘바람 불어 좋은 날’로 성인 연기를 시작, 오늘에 이르렀다. 강수연은 똑 부러진 아역 배우에서 청춘스타 이미지를 거치다가 ‘씨받이’를 촬영하면서 앞의 두 이미지에서 홀연 자유로워졌다. 영화 속 출산 장면은 그 ‘탈피’를 도왔다.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에 함께 출연한 김범, 문근영


아역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할수록 성인 역을 이어 연기하기는 힘들다. 우선 밤샘 촬영 등 무리한 스케줄로 인해 성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고, 아역 때 필수조건이었던 오밀조밀 귀여운 외모가 성인 연기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일부 아역 배우 출신들은 야한 화보를 찍거나 에로 연기를 하거나 혹은 아주 드문 경우지만 성형을 택해 기존 아역 배우 이미지를 벗으려 노력한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은 부작용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아역 배우로 출발해 성인 배우로 나가려는 이들에게 배우 안성기가 택한 방법을 권하고 싶다. 십대 초반까지 아역 배우 활동을 했다면 대학에 가서 충분히 이십대를 즐기고 저절로 성인이 되어 연기활동을 재개하는 것이다. 전제가 있다면, 반짝 스타가 아니라 오래 연기를 하겠다는 굳은 마음일 것이다. 안성기처럼 말이다.


문근영은 좋은 배우다. 시간이 흘러도 계속 연기를 할 배우로 보인다. 사랑도 하고, 웃기도 울기도 하면서 자기 마음 넓이를 키우면 더욱 풍부한 연기가 나올 것이다. 그래서 연애 사진 이후 문근영의 다음 연기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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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

영화평론가. 인쇄매체의 전성기이던 8,90년대에 영화전문지 스크린과 프리미어 편집장을 지냈으며, 굿데이신문 엔터테인먼트부장, 사회부장, LA특파원을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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