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철】말로 먹고 살아가는 직업이 많다. 말이 많을수록 솔깃하고 그럴싸하게 보인다. 그러나 대체로 말잔치로 시작해 실속 없이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거나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빈말이 아닌 셈이다. 그렇지 않아도 말 많은 세상에 막말이 난무하고 거르지도 않은 말로써 뭔가 한몫 잡으려 한다면 누가 곧이듣겠는가. 사람들은 이미 세계적으로 무용지물이 된 한물 간 이념논쟁이나 퇴행적인 정치논쟁에 흥미나 관심이 없다. 당장 살기조차 힘든 판에 그럴 겨를조차 없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누구나 할 것 없이 먹고 사는 문제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나 마찬가지인데 한가롭게 지난 문제에 매달려 신경을 쓸 여유가 어디 있을까. 공을 들이지 않고 말로만 과실을 기대한다면 그보다 더 어리석은 짓도 없을 것이다. 여든 야든 막론하고 속 빈 강정이 되지 않으려면 대중들의 절박함이 무엇이고 아픈 곳이 어디인지 먼저 헤아리며 해결해 주는 데 경쟁적으로 매달려야 한다. 그래도 신뢰를 얻기가 힘든 세상이 아닌가. 골고루 만족시킬 재간이 없으므로.
좋은 결실을 기대하려면 씨앗을 심을 때부터 공을 들여야 한다. 산삼이 영약이라고 해도 부엽토 같은 좋은 환경에서 잘 자라게 되어 있다. 척박한 산에서는 장뇌삼마저 제대로 거두기가 쉽지 않다. 이른 봄에 노란 꽃을 피우는 산수유가 가을을 보내며 탐스럽게 열매가 열렸다. 실속이 있는 좋은 열매는 말을 가지고 열리게 할 수 없다. 행동과 실천이 따르지 않는 말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그게 말을 갖고 대중을 어찌해 보려는 직업들의 한계라고 본다. 안타까운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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