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따라 춤추는 온갖 약용식물
유행 따라 춤추는 온갖 약용식물
  • 김철
  • 승인 201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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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김철】건강한 사람도 몸에 좋다고 하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별난 음식을 취한다. 하물며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사람들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겠다. 어느 방송에서 독성이 함유된 복어를 먹고 건강을 다시 찾았다는 프로를 보고 아연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바닷가에 자생하는 해초부터 갈대뿌리에 이르기까지 닥치는 대로 건강에 특효라는 매스컴의 보도가 나가면 사람들은 긴가민가하면서도 혹시나 하고 믿게 되는 경향이 있다. 유행은 약용식물에게까지 춤을 추게 만든다.


한때 두충나무가 고소득 작물로 정부에서 농민들에게 재배를 권장하여 너도 나도 심은 적이 있다. 그 두충나무가 고향 마을에서도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는데 옛날에 심은 그대로 무럭무럭 자라 고목이 되다시피 했는데도 여태 무용지물이다. 값싼 외국산을 어찌 이기겠는가. 산수유나무가 건강에 효험이 있다고 한참 유행했을 때도 그랬는데 흔하게 보던 그 나무는 밭둑에서 사라진지 오래고 지금은 야산에서 듬성듬성 자란다. 아마도 까치 같은 조류들이 열매를 먹고 씨앗을 배설한 때문이 아닐까. 구기자나무, 오미자나무, 헛개나무, 두릅나무, 엄나무 등등 나무 종류들은 물론이고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풀 종류도 약용이라면 다들 유행을 탄다.


작물을 재배할 때는 우선 판로와 재배 환경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는데 내 땅에 내 맘대로 심은들 누가 방해를 하겠는가 하는 순간적 파단이 문제일 수 있고 농민들이 보면 혹할 그릇된 정보를 마구잡이식으로 쏟아내는 매스미디어들이 더 문제다. 민간에서 수천 년 전부터 내려오는 생약과 더불어 의약품 제조에 사용되는 약용식물이라고 해도 단방으로 치료가 되는 식물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내가 알고 있는 한의사와 양의사들의 공통된 충고이다.
아파트 단지에 몇 그루가 자라고 있는 마가목의 붉은 열매가 가을의 낭만을 부추긴다. 마가목도 열매와 껍질이 약용에 속하는데 저것마저 건강에 좋다고 지상파나 종편을 통해 널리 보도되면 아마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건강에 자신이 없다면 전문의를 찾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다. 과학이 인류의 생명과 흥망을 좌우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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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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