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양주고을 목화밭
옛날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양주고을 목화밭
  • 김철
  • 승인 2013.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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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김철】첫눈에 봐도 목화밭의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계절이 계절이니 만큼 마지막으로 안간힘을 다해 여기저기에서 듬성듬성 핀 꽃과 더불어 포기마다 열매가 한창 익으면서 솜털이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목화를 대규모로 재배하는 어느 이국의 전원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목화를 잘 모르거나 그 옛날 하얀 목화밭의 정취를 잊지 못한다면 양주시가 조성한 목화밭에서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하며 잠시나마 향수를 달랠 수 있을 것이다.


견직물로 동서양을 이어준 실크로드만 있었던 게 아니다. 면직물이 오가던 코튼로드도 있었다. 미국에서 노동자들의 작업복으로 처음 만들어진 뒤 지금은 세계적으로 널리 유행처럼 퍼진 청바지가 목화솜을 자아 만든 무명실로 짰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목화송이는 면직물을 비롯해 이불솜으로, 씨앗은 식용유와 약용으로 활용되는 등 목화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다만 우리가 일상에서 햇볕과 물과 공기의 소중함을 소홀히 여기듯 목화의 소중함을 모르거나 잊고 지낼 뿐이다.


목화를 관상용으로 재배하지 않는 한 갈수록 구경하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목화재배가 오래 전에 우리나라에서 사라지게 된 것은 세계적인 농업경쟁력에서 당해 낼 수 없었던 것이 주된 이유이다. 3만 3천㎡의 면적에 3만 주의 목화가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양주고을의 목화밭은 사라진 목화에 대한 그리움을 덜어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패션도시를 지향하면서 벌인 목화축제가 끝나기는 했어도 목화는 이벤트와 무관하게 여전히 사람들을 기다린다.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벌이는 각종 축제가 더러는 동네잔치나 다름없다며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없지 않지만 과거에서 희망적 미래를 찾는 특화된 축제라면 나무랄 일도 아니다.

삭막하고 냉정한 세상일수록 그 옛날의 따스한 온돌방에 포근한 솜이불이 못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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