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길동무 ‘꼭두’ 유럽으로 ‘상여 여행’
영혼의 길동무 ‘꼭두’ 유럽으로 ‘상여 여행’
  • 유이청
  • 승인 201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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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유이청】우리나라 장례문화를 대표하는 '꼭두'가 유럽 순회 전시에 나선다.


동숭아트센터 꼭두박물관은 이달 26일부터 내년 4월 18일까지 유럽 4개국을 순회하는 '꼭두, 영혼의 동반자'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유럽 순회 전시는 지난해 런던올림픽 때 영국에서 열린 특별전 '꼭두, 또 다른 여행길의 동반자'가 호평을 받으면서 성사된 것. 독일 라이프치히의 그라시 박물관을 시작으로 헝가리 부다페스트, 벨기에 브뤼셀, 프랑스 파리로 이어진다.

이번 전시회에는 조선 후기 상여와 꼭두 유물 76점을 선보일 예정인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꼭두. 꼭두는 한국의 전통 장례에서 상여를 장식하는 나무조각상을 뜻한다. 상여는 전통 장례식 때 망자를 운구하는 일종의 가마.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떠나기 전 잠시 머무는 공간인 것이다. 상여를 장식한 꼭두는 망자의 길동무 노릇을 하며 이 세상과 저세상을 연결하는 영적인 존재로 의미를 갖는다.


망자를 위로하기 위해 재주를 부리는 꼭두. 꼭두박물관 제공
꼭두는 크게 인물꼭두와 동물꼭두로 나뉘는데 대표적인 동물꼭두는 봉황과 용이며 인물꼭두는 악공, 시종 등 다양한 모습으로 만들어진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인물꼭두상인데, 이 상들은 대체로 네 가지 임무(?)를 맡고 있다. 저승으로 건너가는 여행자를 안내하고, 어두운 길을 갈 때 주위의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여행 중 허드렛일을 하며, 마지막으로 저세상으로 떠나는 영혼을 달래주고 즐겁게 해준다. 유럽에서 특히 주목하는 것은 이 인물꼭두들이 보여주고 있는 해학과 ‘영성’이다.

꼭두와 함께 이번 전시회에 등장할 상여는 지난 2010년 광주 비엔날레와 지난해 런던 올림픽 기념 특별전에도 전시된 것으로 소나무로 만들어졌으며 24명의 상여꾼이 메게 되어 있다.


한편 국내 꼭두박물관은 동숭아트센터에 이어 북촌한옥마을에도 분관 ‘꼭두랑한옥’이 문을 열어 외국 관광객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유이청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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