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밭의 개구리가 난간에 오른 까닭은
풀밭의 개구리가 난간에 오른 까닭은
  • 김철
  • 승인 201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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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김철】이른바 이름께나 얻는 이들일수록 안하무인 후안무치 독불장군 오만방자 과대망상 유아독존 등의 부정적 스타일의 처신이 장차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는 것 같다. 막말을 당연시 여기고 역지사지 입장에서 볼 때 본인이 정작 인사청문회의 대상자가 된다면 통과하기가 지난할 것처럼 보이는데 되레 고함을 지르거나 무차별 공격을 능사로 삼고 있는 이들도 없지 않다.
자기관리가 엄격한 것은 물론이요, 국민의 의무를 준수하면서 청백리처럼 깨끗하게 살아가는 공직자는 지금 세상에서 역설적이게도 ‘왕따’가 되거나 살벌한 무한경쟁 시대에서 뒤처지기 쉽다. 장차 공인으로서 한 분야의 리더가 되고자 하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면 일찌감치 근무 자세부터 뭔가 남들과 달라도 달라야 할 텐데 반듯하게 살아가는 것이 오히려 우습게 되는 세상이니 어딘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혼란스런 세상이다.


현실적으로 살펴보면 나만 정직한 척 원리원칙을 고수하면서 강직하게 살아간다고 해서 만사가 형통할 것으로 믿는 것은 잔머리를 굴리다가 제 꾐에 스스로 넘어가는 것 못지않게 오산이 될 수 있다. 공인으로서 자질과 능력이 특출하다고 해도 솔선수범을 보이지 않은 채 중용지도를 소홀히 하고 덕을 베푸는 데 인색하다거나 어질지 못하면 언젠가 주변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된다.
내부 고발자가 말해 주듯이 적은 외부에 있지 않고 내부에 있다. 나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시험에 들게 하는 사람들은 주변인들이지 나와 전혀 무관한 남남 사이가 아니다. 사기를 치는 사람들도 알고 보면 모두 그렇다.


개울이나 논 같은 곳에서 살아가야 할 개구리가 집안에서도 종종 눈에 띈다. 화단에 놓인 두 개의 골동품 여물통에 항상 물이 고여 있는 덕분으로 보인다. 녀석은 스스로 먹잇감을 마련하며 살아가는데 풀밭 여물통 주위를 맴돌던 개구리 한 마리가 어쩐 일인지 현관 앞의 대리석 계단 난간 위로 느닷없이 뛰어 올라 잠자코 있다.
튀는 행동은 잠시 남의 이목을 끌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오래 가지 않는다. 보란 듯이 난간에 오른 개구리 역시 이내 다시 뛰어 내려 풀밭 어딘가로 쫓기듯 숨어들었다. 잠시지만 개구리의 예기치 않은 돌출행동이 의미심장하게 스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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