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임가희】 충남 공주시 산성동 공산성(사적 제12호) 성벽 일부가 붕괴됐다.
15일 공주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50분쯤 공산성 공북루 인근 성벽의 일부(폭 8∼9m, 높이 2m 50㎝)가 무너져 내렸다.
성벽이 무너지자 공주시 측은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방수포로 무너진 성벽을 덮어 놓고 시민들의 접근을 통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 13일 밤부터 14일 새벽 사이 쏟아진 폭우(강수량 81㎜) 때문”이라며 “많은 비로 지반이 약화된 상태에서 성곽 내부에 빗물이 침투해 무너진 것 같다. 공산성은 1987년과 1994년에도 폭우로 성곽 일부가 붕괴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환경단체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지반 침하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금강 대규모 준설 공사 후 이번에 붕괴된 구간에서 성벽이 밖으로 휘어지는 배부름 현상이 관찰됐다”고 반박해 논란을 낳았다.
시는 문화재청과 함께 16일부터 무너진 성벽을 해체한 뒤 원인조사와 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복구 작업에는 2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공산성은 약 1500년 전 백제시대에 축조된 문화유적이다. 문주왕이 수도를 웅진(지금의 공주)으로 천도하여 다시 사비(지금의 부여)로 옮길 때까지 64년 동안 백제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인 공주를 보호하기 위해 축조되었다.
공주시는 내년 초 공산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가 유네스코 등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임가희 기자 classic1310@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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