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어제만 같아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어제만 같아라
  • 김철
  • 승인 201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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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

【인터뷰365 김철】추석연휴가 주말과 이어져 그야말로 황금연휴가 됐다. 속담대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흥얼거림이 절로 나올 법하다. 오곡백과가 익는 풍성한 계절에 맞이하는 닷새 동안의 한가위 연휴를 찬미하며 먹고 마시고 놀 수 있는 것처럼 한평생을 이와 같이 보낼 수 있다면 어절씨구 이 어찌 아니 좋으랴. 그러나 그 말은 우리나라가 빈곤국에서 허덕이고 있을 때에 나온 말이 아닌가 싶다.


돌배

대추
만약 속담처럼 연중 365일을 한가위처럼 흥청망청 보낸다면 이 사회가 어찌될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거기서 버틸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요행히 로또 복권 당첨으로 돈벼락을 맞은 운수 대박난 사람들의 삶이 별로 행복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들이 종종 전해진다.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一日不作 一日不食)”는 유명한 말이 있다. 백장청규를 만들고 실천한 당나라 고승 백장의 선 수행은 오늘날에도 귀감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게 만들어져 있다. 그것이 육체노동이든 정신노동이든 막론하고 그렇다. 심지어 놀고먹는 실업자나 고령자라 해도 정신적인 피로감은 힘든 일을 하는 사람 못지않게 크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풍족한 시절이라 해도 삶의 마음조차 내려놓을 것은 못 된다. 당장 오늘이 어떻게 될지, 내일은 오늘처럼 무사할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인생살이가 아니던가. 어제가 무사히 지나간 것처럼 오늘도 그러하면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이 어제만 같아도, 올해가 작년만 같아도 천운의 축복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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