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의 정신을 쏙 빼놓은 ‘나우 유 씨 미’
박중훈의 정신을 쏙 빼놓은 ‘나우 유 씨 미’
  • 이희승
  • 승인 2013.08.2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365 이희승】알고 보면 재미있는 영화가 있다. 지난 22일 개봉을 한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이 바로 그런 영화다.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동원한 이 영화는 미국을 비롯한 15개국에서 흥행 1위를 기록하는 등 해외에서 더 입소문 난 작품이다.
그래서 말인데, 인정할 건 인정하자. 국내에서는 할리우드판 ‘도둑들’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그건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걸 기대하고 간 관객이라도, 전혀 다른 재미와 장르의 영화를 봤다는 사실에 가슴이 두근거려 속았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을 것이다.
제목인 ‘Now you see me’는 마술사들이 마술을 시작하기에 앞서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주문이다. 극중 4명의 마술사로 등장하는 ‘포 호스맨’은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 사람들을 쇼에 초대해 그 이익을 나눠주는 캐릭터. 이 영화는 마술의 위대함과 그를 위해 목숨을 건 젊은 열정, 긴 세월을 견딘 부정, 엇갈린 마법사들의 우정이 총집합되어 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서 눈을 뗄 수 없는 이 영화에 대해 배우 박중훈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영화 ‘나우 유 씨미’를 봤다. 재미있었다. 어떻게 재밌냐면 정신없이 재미있다.”
‘정신없이 재미있는’ 이 영화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극중 작전 설계사로 나오는 제시 아이젠버그와 마술사를 쫓는 형사 역할의 마크를 짧은 이메일 인터뷰로 만나봤다.

이 역할을 제안 받았을 때의 느낌은 어땠나.
제시 아이젠버그(이하 제시); 내가 맡은 아틀라스는 본인을 연기자라고 생각하는 스타일이다. 그동안 내가 다른 영화에서 맡았던 연기들은 연약한 면이 있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아틀라스는 다른 사람인 척 연기하는 것이 편한 캐릭터라 흥미로웠다. 자세히 보면 한 가지 모습으로 나오는 적이 없다. 그런 점이 배우로서는 더 편하다.
마크 러팔로(이하 마크); 내 캐릭터는 모든 걸 제 방식대로 하길 원하는 타입이다. 독단적인 외톨이 늑대 같은 인간이라서 다들 ‘길거리 요원’이라고 부른다. 아름답고 상냥한 프랑스 인터폴 요원이 나타나 사건을 같이 맡게 되지만 이 사건을 누군가에게 넘겨주는 걸 원치 않는다.

힘든 점도 많았을 것 같다.
제시: 관객이 많고 스케일이 큰 공연을 주로 지휘 역할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소수의 관객 앞에서 공연을 하는 게 더 멋져 보여 그런 점을 살리는 게 살짝 어려웠다. 내 분량 중 영화 첫 장면의 경우 공연할 때 관객이 많이 있지만, 사실 그 공연은 한 여자만을 위한 거다. 아직 안 본 관객이라면 그걸 기억하고 봐줬으면 한다. 내가 맡은 아틀라스란 캐릭터는 돈이나 허영심 때문에 공연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기 때문에 공연을 하는 타입이다. 그런 점이 마음에 들었다.
마크; 마술을 알고 싶어 하지 않는 캐릭터라 중심을 잡는 게 중요했다. 빠른 손재주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마술엔 관심이 없다. 관객들 앞에서 그런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게 가장 큰 숙제였다.

극 중 마술사의 트릭을 벗겨냄으로써 돈을 버는 매직 컨설턴트 테디우스(모건 프리먼)과의 연기대결도 볼 만했다. 재벌 스폰서로 나오는 마이클 케인도 대단한 선배 아닌가.
제시; 나 스스로가 아틀라스가 되어 FBI나 마술사 선배이자 원로인 테디우스에게 쫓기는 걸 즐기게 되더라. 영화에서 그런 점이 잘 살렸다고 본다. 그들이 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아틀라스를 못 잡으니 당연히 그가 더 돋보일 수밖에 없다. 누군가보다 최소한 10걸음 앞에 있다고 생각하는 캐릭터가 재미있었다. 나는 고작 영화 2편을 찍었지만 참여한 배우들 모두 얼마나 대단했는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웠다.

감독과의 호흡은 어땠나.
마크: 루이스 리터리어 감독의 입장에서는 영화를 찍는 게 아니라 조타실에 앉아있는 느낌이었을 거다. 이 영화에서는 정말 많은 배역이 나온다. 그걸 조율하는 건 복잡한 일이다. 리터리어 감독은 경우 캐릭터 드라마를 강도와 은행 터는 마술적인 영화로 완성시키는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이희승
이희승
press@interview365.com
다른기사 보기


  • 서울특별시 구로구 신도림로19길 124 801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37
  • 등록일 : 2009-01-08
  • 창간일 : 2007-02-20
  • 명칭 : (주)인터뷰365
  • 제호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명예발행인 : 안성기
  • 발행인·편집인 : 김두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문희
  • 대표전화 : 02-6082-2221
  • 팩스 : 02-2637-2221
  • 인터뷰365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interview365.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