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철】사물은 어느 거리에서 어떤 각도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모습이 달라진다. 똑같은 풍경을 여러 사람들이 동시에 함께 구경하면서도 반응이 다른 이유가 거기에 있다. 미술품을 관람하는 것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세상 사람들에게 허브 빌리지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러 해 전에 연천의 허브 빌리지를 찾은 적이 있다. 농장 측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 이곳저곳을 두루 구경하면서 눈에 띄는 것 가운데 하나이다.

조물주의 창작물 중에 가장 아름답다는 여체를 형상화한 야외 조형물을 보고 한참 발걸음을 멈추었다. 다각도로 관람을 하면서 조각의 기법이 특이한 작품이라는 것을 느끼고 쉽게 발길을 돌리기가 어려웠다. 입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허브가든 근처로 기억된다. 그곳이 여느 테마 농원이나 농장처럼 별다른 특색이 없었다면 세인들로부터 주목을 받지 못했지 않나 싶다.

체험이나 현장학습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다시 찾고 싶을 만큼 감동을 주고 차별화를 이루었다면 손익분기점이 어떻든 그것으로 성공한 케이스가 아닐까. 여러 재벌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해도 기업 자체는 다시 일어서는 경우가 많다. 이미 자리를 잡은 거대한 규모의 허브 빌리지가 폐허가 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다면 관람객들로서는 밑질 것도 없다 하겠다. 그 조형물이 아직도 그 자리에 온전히 있다니 반갑다. 조만간 한 번 그곳에 가고 싶다는 지인들도 여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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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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