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정종화] 우리나라 프로야구 역대 골든글러브 수상자 중에서 외국인 용병으로는 1999년 롯데의 외야수 호세를 시작으로 2000년 지명타자로 두산의 우즈와 2002년 유격수로 삼성의 브리또, 2004년 외야수의 현대 브룸바, 2005년 현대 외야수 서튼등이 있다.

하지만 투수부문은 순수혈통을(?) 지키기도 하는 양 외국 용병들에겐 열리지 않는 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결국 1998년부터 용병제도가 실시된 이후 처음으로 이 신성불가침의 영역인 투수부문의 순혈신화는 두산의 리오스로 인해 깨어지고 말았다.

2007년 골든 글러브 후보에는 리오스를 비롯하여 투수후보로 한화의 류현진, 삼성의 오승환, LG의 유택현과 우규민이 올랐으나 22승5패와 방어율 2.07 승률 0.815의 빛나는 리오스의 기록은, 2년차 징크스를 무시하며 탈삼진 1위(178개), 다승 2위 (17승)로 선전한 류현진을 초라하게 만들 뿐이었다. 8년만에 나온 20승의 금자탑은 그렇게도 막강했다. 리오스는 320표를 얻어 51표의 류현진을 제치고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다니엘 리오스(Danial Rios). 1972년 미국에서 태어나 마이애미 대학을 나와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생활을 하면서 두각을 나타내다가 2002년 KIA로 스카우트되며 우리나라 프로야구와 인연을 맺었고 2002년 첫해 54게임에서 14승 5패와 13세이브를 달성하여 용병투수로서는 빛나는 신고식을 하면서 강인한 어깨의 위력을 보였다.

페난트레이스에서 그동안 용병투수의 승리기록을 확인해보면 2002년 KIA에서 리오스가 같이 뛴 키퍼가 19승을 달성하였으며, 2004년에는 두산의 레스와 KIA의 리오스가 공동으로 17승을 올렸었다. 리오스는 그동안 투수부문의 모든 영역을 1위로 맛보았으며 2007년 정규시즌 MVP가 되어 2007년은 생애 최고의 해였다.

리오스가 세운 2007년의 22승은 역대 프로야구에서 1983년 장명부(삼미)의 30승을 비롯하여 1984년 최동원(롯데)의 27승, 1985년 김시진과 김일융(삼성)의 25승, 1982년 박철순(OB)과 1986년 선동열(해태)의 24승과 1987년 김시진의 23승에 이은 8번째의 다승기록으로 1999년 현대 정민태의 20승이후 8년만에 나온 20승 고지를 돌파였다.

22승 올린 리오스이지만 그에게서 값진 기록을 뽑아낸 타자들도 있다. KIA의 장성호는 2007년5월18일 잠실에서 리오스로부터 통산 1천 1백안타를 없어내며 역대 프로야구 최다안타 5위로 올라섰으며, 삼성의 심정수는 리오스로부터 2개의 홈런을 빼앗아 31개로 홈런왕이 되는데에 도움을 받았다.

올 시즌 리오스는 한국에서의 6년 동안 90승59패로 100승을 눈앞에 두고 일본으로 떠났다. 골든글러브의 영광도 그를 붙잡을 순 없었다. 외국인 최초로 투수부문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자신을 지켜준 두산을 버리고 일본에 일장기를 앞세우며 떠났다는 사실은 참으로 씁쓸한 프로세계의 비정을 맛보게 하였다. 그렇지만 지난 6년간 한국 프로야구를 위해 선전해 준 리오스가 이제 36세의 원숙한 어깨로 일본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며 그의 건재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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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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