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임가희】 한국이 아시아 선진국 가운데 최악의 부패국가로 꼽혔다.
지난 3월 홍콩의 ‘정치경제 리스크 컨설턴시(PERC)’는 아시아 각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아시아 17개국 부패 정도’를 평가하는 조사를 진행했다.
1976년 설립된 PERC는 홍콩에 본부를 두고 각 나라 정치·경제 이슈 분석 및 국가·기업 리스크 관리를 자문하는 업체다. 이곳은 20년 전부터 매년 외국 기업인 1000∼2000명을 대상으로 현지 부패 정도를 평가해 왔다.
이들이 올해 발표한 ‘아시아 경제·정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6.98점을 얻어 아시아 선진국 중 최악의 부패 국가로 평가됐다.
우리나라는 2004년 6.67점까지 올라갔던 부패 점수가 2010년 4.88점까지 떨어졌다. 이후 다시 상승했으나 이번 조사에서 최고점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보는 우리나라 청렴도가 10년 전만도 못하다는 의미다.
특히 한국은 부패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에서 아시아 2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또한 싱가포르, 일본, 호주, 홍콩 등에 비해 최소 두세 배 더 부패한 나라로 평가받았다.
한국보다 부패 점수가 높은 곳은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중국이다. 하지만 이들은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돼 있지 않아, 한국이 선진국 가운데 부패 정도 1위를 차지했다.
PERC 관계자는 “더욱 심각한 문제는 부패에 둔감한 한국의 도덕관이 ‘국경을 넘어선 부패’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한국 부패의 뿌리는 정치·경제 피라미드의 최상층부까지 뻗어 있다”고 지적했다. ‘국경을 넘어선 부패’란 한국 기업들이 벌이는 해외사업에서의 부패행태를 뜻한다.
인터넷뉴스팀 임가희 기자 lkh@interview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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