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이희승】한국영화관객 1억 명의 주역들인 영화마케팅사협회(Korean Film Marketers Association)가 공식 출범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CGV압구정에서는 협회 회원을 비롯해 투자 배급 제작 관계사, 언론 관계자 및 영화 단체 등 300여명이 모여 영화마케팅사협회(이하 KFMA)의 탄생을 축하했다.
총 18개 영화마케팅사로 구성된 영화마케팅사협회는 더홀릭컴퍼니, 딜라이트, 레드카펫, 무비앤아이, 메가폰, 시네드에피, 언니네홍보사, 영화사 하늘, 영화인, 올댓시네마, 이가영화사, 이노기획, 엔드크래딧, 워너비펀, 퍼스트룩, 필름마케팅 팝콘, 호호호비치, 흥미진진(이상 가나다순) 등의 회사와 현재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이 회원으로 가입을 마쳤다. 명필름 심재명 대표와 한국영화감독조합 이사 정윤철 감독, 영화 제작가협회 부대표 최용배 청어람 대표가 자문 위원으로 추대됐다.
초대 회장을 맡은 신유경 대표는 "이미 3~4년 전부터 협회구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지만 ′경쟁사들이 과연 모이겠나‘ ’시간 낭비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렇게 18개사 대표들과 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모여 협회가 출발하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KFMA는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영화마케터들의 업무환경 및 처우 개선 등을 통해 마케팅 환경의 내외적인 질적 향상을 추구한다. 아울러 협회원들 간의 정보교류와 친목 도모를 위해 설립됐다.
행사에 함께 한 한국영화단체연대회의 이춘연 대표는 축사를 통해 “요즘 ‘갑’의 횡포가 사회적 문제이다. 영화 마케터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이들은 을도 아니고 병도 아닌 정이더라”며 “영화계도 마케터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테니 적극적인 활동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천만 관객 영화가 3개월 단위로 터지면서 한국영화계는 그 어느 때보다 활황을 맞고 있지만, 영화인들의 현실이 삭막했던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불황을 경험한 영화사들이 맨 먼저 인건비부터 줄여나가자 박봉과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젊은 인재들이 영화계를 떠나갔기 때문.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박봉과 야근을 견뎌냈던 건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이 된 지 오래다. 특히 작품을 맡을 때마다 투자사와 제작사, 배우와 기자 등의 의견을 조율하면서 겪는 고충으로 2011년도에 40개에 달했던 회사가 현재 18개로 줄어든 상태다.
KFMA의 출범은 단순히 영화마케터의 처우 개선을 떠나 한국영화 발전과 성장에 기여하기 위한 파트너사들의 결의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한국영화 한 편의 홍보금액은 평균 5천만 원으로 10년 전 금액과 같거나 더 하락한 상태다. 외화와 달리 한국영화에 투입되는 인원은 최소 4명이고 영화가 극장에 걸리기까지의 시간이 평균 2년임을 감안할 때 인건비를 포함한 사무실 유지비를 최소한으로 계산해 봐도 절대 남는 장사가 아니다. 그나마 대부분 후지급되는 시스템이라 영화 성적이 안 좋은 경우에는 영화사가 부도나거나 잠적해 금액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들의 한목소리가 의미 있는 이유는 그간의 고충을 발판삼아 후배들에게 더 나은 근무조건을 물려주기 위한 노력이기 때문이다. 특히 서로간의 네트워크를 통해 유능한 인재들을 육성해 영화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장기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이희승

press@interview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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