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타주’ 엄정화, 그를 따라 우리가 운다
‘몽타주’ 엄정화, 그를 따라 우리가 운다
  • 이희승
  • 승인 201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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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계속할 수 있다는 것, 시나리오 받는 지금이 좋다”

【인터뷰365 이희승】이제 엄정화에게 가수 출신 연기자, 섹시디바, 팔색조 배우라는 말은 너무 지루할지 모른다. 요즘 안방을 접수한 연기돌의 활약이나, 손예진, 박보영, 임수정 등이 유부녀 역할로 20대에 각종 연기상을 휩쓸게 된 시초도 엄정화였다. MBC 합창단 출신에서 가수로, 연기자로 변신 할 때마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던 그가 아니었다면 지금 다방면에서 자신의 끼를 표출하는 후배들의 길은 분명 더 험난했으리라.

지난 16일 개봉한 영화 ‘몽타주’는 그런 면에 있어서 새로운 도전이라기보다는 완주에 가깝다. 8년 전 방은진 감독의 ‘오로라 공주’에서 딸을 잃은 모성을 절절히 표현해 냈던 엄정화가 또다시 유괴로 아이를 잃은 엄마로 나섰다. 어쩌면 관객들도 ‘또야?’라고 반응할 법한데 이 영화, 반전의 반전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개봉 2주차에도 변함없이 관객몰이에 성공하며 150만 명을 넘어서도 있다.

“아이를 잃는 감정을 다시 느껴야 한다는 게 정말 싫었다. 하지만 ‘몽타주’ 시나리오를 보면서 이런 작품 다시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물론 엄마가 돼서 연기하는 것과는 다르겠지만 연기로서는 뭐든 되지 않나. 여우주연상 기대? 상은 받으면 진짜 좋지만 기대했다가 안 된 작품도 너무 많아서(웃음) 연연하지 않는다. 내가 더 큰 의미를 두는 것은 영화를 계속 촬영하는 것이다. 시나리오를 받는 지금의 현실이 좋다.”

엄정화가 맡은 ‘하경’은 15년 전 딸을 잃고 미결로 남은 사건의 범인을 끝까지 추적하는 평범한 엄마다. 형사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그 당시의 모든 사건 파일을 다 가지고 있을 정도. 하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딸의 범인이 잡혀도 더 이상 법적으로 응징할 수 없다는 걸 알고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건 해결에 나서는 역할이다.

공소시효 지난 딸 유괴범을 찾아 나선 ‘엄마’ 엄정화. 극중 아이를 잃고 오열하는 장면은 상대 배우들도 말을 잃었다


엄정화는 “시나리오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다. 잘 읽히는 시나리오도 ‘내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면 안하게 되는데, ‘몽타주’에는 하고 싶어지는 장면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바로 개봉 후 화제가 됐고, 상대 배우들도 촬영 중 말문이 막혀버린 ‘아이를 잃고 오열하는 신’이다. 그는 “분명 두려운 장면인데 그 장면 때문에 잠을 못 잤다. 막상 영화 출연 결정을 하고, 그 상황에 놓이니까 되게 그 작품 끝나고는 괜찮다 싶을 정도로 내가 원하는 감정하고 만났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납치범이 돈 요구할 때 기차역에서 군복을 이용하는 장면이 재미있었다. 데뷔할 때 군인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었는데 세월이 흘러 군인들하고 촬영을 하고 있으니까.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장면이랄까. 예술성과 상업성 둘 다 잡을 수 있으면 좋지만 이 영화는 상업영화라고 생각을 한다. 예상관객은 겸손하게 300만 정도?”

분명 ‘몽타주’는 엄정화에게 힘든 영화였고, 부담이었지만 “이게 배우의 매력인 것 같다”는 그는 “작품을 남기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를 하다 보니 나는 ‘천상 이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구나’를 느낀다”면서 특유의 까르르 웃음을 터트렸다. 할리우드 진출의향은 언제든지 열려있다.(웃음)

극중 애엄마로 보기엔 너무 예쁘게 나온다는 지적에도 “심지어 우리 엄마도 그 이야길 하셨다. 사실 내 미모는 예전과 같다.(웃음) 헬스 다니고, 피부과 열심히 다녀서다”라며 눙치는 모습도 여전했다. 남동생인 엄태웅에 대한 사랑이 유별난 것으로 알려진 엄정화는 “조카가 세 명 있다. 마지막 조카의 성별은 엄태웅이 말하기 전까지는 노코멘트다”라고 선을 긋는다.

자신의 결혼에 대해서는 “결혼이란 희생도 많이 따른다는 걸 언제부턴가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단지 일찍 할 필요가 없다는 것뿐이지 안 한다는 건 아니니 기대하시라”라고 여지를 남긴다.

그에게는 여전히 결혼이 ‘아직’이지만 할리우드는 언제든지 OK. 내로라 하는 중견 여배우들이 적당한 역을 찾지 못해 개점휴업하고 있는 동안에도 엄정화는 꾸준하게 연기경력을 쌓아오며 꿈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이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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