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여자면 무사통과 vs 마음이 고와야지
예쁜 여자면 무사통과 vs 마음이 고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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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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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서인동】‘마음이 고와야 여자지,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
한번만 마음주면 변치않는 여자가 정말 여자지~~‘

지난 유행가 가사이다. 아들에게 가사 좋지 않냐고 물으니 ‘옳지 아니하다’ 란다.
아름다움에 대한 선호는 여자가 더 클까? 남자가 더 클까? 당연 여자일 것이다.
그렇다면 아름다운 사람에 대한 선호는 어떨까? 단연 남성이다.
10대부터 80대 남성 전세대를 아우르며 좋아하는 여성상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예쁜 여자, 남자들이 유일하게 모든 걸 용서해 준다는 예쁜 여자다.
나름 맛집으로 불리는 오래된 식당에서 부부모임이 있었다. 상 위에 기어가는 조그만 벌레를 보고 한 부인이 놀라 비명을 질렀다. 그 부인의 남편 왈 “벌레를 잡아 먹어도 시원찮을 사람이 새삼 왜 그래?, 진선씨(예쁜 남의 아내)라면 몰라도!” 벌레를 보아도 예쁜 여자가 소리치면 잡아주고, 그렇지 않은 여자가 놀라면 면박을 주는 철없는 이 남편에 같이 웃어주는 나머지 남편들. 수년 동안 이 모임에서 크고 작게 비슷한 상황들이 연출되어왔던 것을 모임의 여자들은 결코 잊지 않고 있었거늘.. 맛을 느낄 겨를도 없이 어색한 식사를 마치고, 티타임도 없이 후다닥 모임은 파했고, 그 후론 모임으로 다시 모인 적이 없다.
예쁜 여자는 불평을, 앙탈을, 심지어는 진상을 피워도 용서가 된다는 남자들의 불편한 진실, 점점 불편한 진리가 되어가는 듯하다.

지난 70년대 고전적인 미의 상징이었던 배우 올리비아 핫세.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에 줄리엣 역으로 출연, 전세계 남성들의 심장을 달뜨게 했다.

중학교 공개수업 날.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적은 설문지들이 교실 뒷벽에 죽 붙여져 있었다. 질문 중 나의 여성상이 있었는데, 한 아이의 설문지 앞으로 엄마들이 모였다. ‘우리 엄마같은 여자’.
“아들 키운 보람 있네, 애가 센스가 있어. 만점짜리 아들이야.”. 부러움의 말 끝에 누군가 “근데 걔 엄마가 참 이쁘긴 이뻐~” 아! 모두들 동의한다. “맞아, 이쁘지. 젊었을 땐 진짜 한 인물 했을 거야”.
내 속으로 낳은 내 아들한테까지도 예쁜 엄마, 예쁜 여자는 포기할 수 없는 로망인가보다.
남편 만족, 자기만족뿐 아니라 아들에게 이상형이 되기 위해 여성들은 오늘도 피부관리실을 전전하고, 성형외과 원장님과 긴긴 상담을 나누고 있나보다.
남자들이 말하는 예쁜 여자의 반대말은 못생긴 여자를 포함한 평범한 여자까지이다. 이토록 많은 수의 예쁜 여자가 아닌 여자들은 어떻게 자신의 가치를 높여야 할지 생각해볼 문제다. 다행히도 아직까지 예쁜 여자가 휘두르는 미모에 맞아 장렬히 전사했다는 여자의 이야기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예쁜 여자의 미모로 인한 횡포가 오래도록 치명적이진 않다는 것이다. 아니, 치명적일 수 없다. 왜? 늙으니까.
진실로 예쁘다는 것에 대한 사회 전반, 남녀노소의 공통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예쁜 여자를, 설레이는 미모를 넘어서는 매력, 또는 그 이상의 마력, 그것은 장기간 또는 영원히 지속될 수 있는 마음의 아름다움일 것이다. 결국 답은 마음으로 귀결된다.
미모는 노화로 급격히 사라지지만 심성은 노화로 점점 더 빛날 수 있다. 그러기에 잘 물든 가을 단풍이 봄꽃보다 아름답다고 하지 않는가?
이러한 노력이 예쁜 여자의 개념에 대한 정의를 복고로 돌아가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리 예뻐도 마음이 곱지 않으면 여자 축에 끼워주지도 않았던 지난 유행가 가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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