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황기성]
08년 1 월 10 일, 한국영화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이 떴다. 제작 기간 중에는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이 영화가 극장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 개봉 첫 주말에 1위를 하면서 100만 관객을 훌쩍 뛰어넘더니 이제 300만을 바라보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우생순>을 보고 나오는 극장 앞에서 제작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축하해, 대박일거야 !” 며칠 후 다시전화를 걸었다. “펌프질 좀 팍팍 해! 이건 우연이 아니야!” 내가 <우생순> 에 흥분하고, 내친김에 이 영화가 1,000만 관객까지 넘보기를 바라는 데는 다음 같은 이유가 있다.<우생순>은, 제작자와 감독이 살아있는 계획된 성공이다.
영화는 쉴 새 없이 나오지만 제작자가 보이지 않고, 감독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영화가 많다. 이 영화의 성공은 골대를 맞고 골인(goal in)한 것이 아니라 제작자와 감독이 그물 안으로 정조준을 해서 골인 시킨 명쾌한 성공이다.
<우생순>은, 한국인의 보편적 정서를 가진 아름답고 재미있는 ‘오늘영화’다.
찌들고, 구부러지면서도, 열심히 살고 있는, 한국인의 아름다운 ‘꿈과 목마름’이 넘치는 우리 이야기다.
<우생순>은, 영화인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주는 좋은 답이다.
‘사람이 개를 물어야 뉴스가 된다.’는 많은 기획자, 투자자들의 소재주의적 타성을 버리고 영화가 영화적이길 바라는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우생순>은, ‘영화감독’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영화다.
한 국가의 영화계 규모는 영화감독의 숫자가 아니라 ‘우수한 감독을 몇 명이나 보유 했나'와 비례한다. 한국영화계의 앞날을 걱정한다면 똑같은 질문을 해야 할 것 이다. ‘파리 제8대학’ 대학원을 나와 <세 친구><여섯개의 시선>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광채를 보인 임순례 감독이 <우리들의 최고의 순간>으로 상업영화에 본격 등판한 것을 환영하며 작가의 변치 않는 ‘인간애’를 높이 평가해야 한다.
<우생순>은 한국영화에 믿음을 주는 또 하나의 계기다.
‘칸’,‘베니스’,‘베를린’등 세계의 시선을 잡을 만큼 10여년 사이 훌쩍 커버린 한국영화가, 상업적으로 잠시 저조하다고 해서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수다들이다. 어느 때보다 관객의 사랑이 아쉬운 시점에 <우생순>은 태어났다. <우생순> 뿐 아니라 밤잠을 설치며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연구하고 있는 많은 영화인들에게 자신감을 주었고, 투자자들에게 희망을 주었고, 영화를 즐기는 팬들에게는 믿음을 주었다.
무엇보다 기쁜 일은, ‘제작자’가 한국영화 산업화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준 점이다. 이 영화의 제작자 ‘심재명’은, <공동경비 구역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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