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철'을 살다 가더라도
'한 철'을 살다 가더라도
  • 김철
  • 승인 200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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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사계와 삶의 이미지



[인터뷰365 김철] '반짝'하고 한철을 살다 가더라도 반짝하는 동안 만큼은

이들의 삶은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개암나무(위)와 화살나무의 싱그러운 잎사귀에 매달린 이름 모를 곤충들에게는
푸른 녹음의 그 자리가 바로 천국일 터이기 때문이다.




꿈에서마저 내가 한 번도 벌레가 되어 본 적이 없어 장담할 수 없으나

적어도 이들의 세계만큼은 인간들 세계처럼 복잡하고 더럽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내게 있는 것도 그렇게 믿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천국은 살아 움직이는 유정물의 세계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식물의 세계에도 실존할 것이란 막연한 믿음이 내게는 있다.

"그런 게 아니야"해도 막무가내로 믿는 것이 믿음(信仰)이고 믿지 못할 것들을

믿어 괴로워하는 것보다 때로는 무정물을 믿는 것이 차라리 낫지 않을까

하고 믿을 때도 있다. 때묻지 않은 순수한 원시종교에서

해와 달이나 나무나 돌 따위를 믿듯이...





잠시 잠깐이지만 비록 보잘것없는 꽃을 피우는 민들레와 제비꽃이라 할지라도

때가 되면 사랑의 결실을 맺어 행복의 씨앗을 사방으로 보란듯이 뿌린다.

한 알의 씨앗이 썩어서 새 생명으로 자라는 그 자리가 곧 천국이 아니겠는가.

그러고 보면 온갖 벌레와 새 그리고 꽃나무들이 공생하는 산골 집안이

천국일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이 풍진 세상을 자위할 때가 많다.

풀씨는 오늘도 바람 따라 어디론가 날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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