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X파일의 계절은 돌아올까. 마크 멀더
[MLB] X파일의 계절은 돌아올까. 마크 멀더
  • 소혁조
  • 승인 2008.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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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이야기 / 소혁조


[인터뷰365 소혁조] 마크 멀더 (Mark Mulder). 198cm, 98kg. MLB에서 가장 키가 큰 선수 중에 한 명으로 꼽힌다. 당당한 체구에서 나오는 위력적인 투심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진다. 하지만 초강력 스터프라고 할 만한 구질은 그다지 없는 편이고 성적의 기복이 심하고 구장의 특성에 따라 편차가 심한 면이 단점으로 작용한다. 바로 이점이 해마다 꾸준히 15승 이상의 승리를 기록하고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이 되었지만 그를 "The Man", "Ace of Ace"로 생각하진 않는 이유가 될 것이다. 또한 플레이오프에서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점도 그에겐 단점으로 작용한다.


오클랜드가 자랑하던 삼인방 지토, 허드슨 그리고 멀더. 이젠 영건이라고 하기엔 나이도 많고 모두가 뿔뿔이 흩어져 버려 옛말이 되었다. 하지만 당시 그들의 인기는 폭발적이었고 오클랜드는 스몰마켓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스타성과 좋은 성적으로 인해 높은 인기를 구가할 수 있었다. 이들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완벽한 3인 선발 로테이션으로 꼽혔다. 우완 팀 허드슨과 배리 지토, 멀더의 좌완이 잘 배합되었고 강속구와 현란한 변화구로 무장된 가장 이상적인 선발 3인방이었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86년 간의 저주를 깰 수 있을지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끌어 모았던 2004년 월드시리즈. 86년간 열리지 않았던 우승의 문을 보스턴에게 열어 준 팀은 NL 최강의 팀인 전통의 강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였다. 4:0으로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월드시리즈에서 참패를 기록한 카디널스는 선발 한 자리를 확실히 맡아줄 에이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였고 2004년의 스토브리그에서 마크 멀더를 본격적으로 영입하기에 이른다. 4년 연속 15승 이상을 기록하였고 게다가 왼손투수라는 장점까지 있는 멀더는 카디널스가 가장 원하는 에이스였다.


멀더의 2004년은 무시무시했다. 전반기까지 가장 좋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었고 8월말까지 17승으로 다승 1위를 기록하는 등 데뷔 이후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기엔 함정이 있었다. 시즌 막판에 17승을 기록한 후 단 1승도 없이 7점대의 방어율을 기록한 멀더는 전부터 부상의혹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항상 초록색 유니폼만 어울릴 것 같았던 멀더는 카디널스의 일원이 되어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서도 선발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하며 2년 연속 NLCS 진출에 큰 몫을 담당했다. 2005년 성적은 16승 8패, 방어율 3.64.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항상 부상이 있을 것이란 의혹을 받았고 2004년엔 어깨에 이상이 있다고 스스로 인정한 멀더는 2006년에 겨우 6승 7패를 기록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8월말엔 어깨수술을 받아야 했고 24년 만에 감격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그 무대에 멀더는 초대받지도 못했다.


2007시즌도 마찬가지였다. 2006시즌이 끝난 후 FA를 선언했으나 고작 3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3패에 방어율 12.27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을 뿐이었다. 언제쯤 그가 그 옛날의 시원스런 투구 폼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아직도 미지수다.



멀더의 뜻하지 않은 불운의 그림자와 반대로 빛을 보는 인물이 하나 있다. MLB 최고의 타짜, 천재 단장으로 불리는 오클랜드의 빌리 빈 단장이다. 그의 신통력은 실로 대단해서 미쳤다는 욕을 감수하면서까지 버리는 선수들은 하나같이 다른 팀에 가서 문제를 일으키거나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헐값에 주워온 선수들, 혹은 팀의 주축 선수를 팔아 넘기는 대가로 헐값에 거둬들이는 선수들은 화려한 백조로 거듭나고 있다. 얄미울 정도로 정확한 타짜 중의 타짜이다.



오클랜드의 인기 좋았던 영건 3인방 허드슨, 멀더, 지토. 이제 그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허드슨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서 화려하게 재기하였고 지토는 지난해 주춤했다고는 하지만 역대 투수 중 최고의 계약을 선물 받고 SF 자이언츠에서 활약 하며 두 선수 모두 10승 이상 씩 제몫을 다해 주었지만 멀더 만은 지금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같은 NL 소속의 팀에서 뛰고 있는 그들이 NLCS에서 1선발 투수로 서로 맞붙게 될 날을 기대한다.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사이드 암의 시원스런 폼의 멀더가 그 옛날의 위용을 다시 보여줄 수 있다면 이들의 NLCS 선발 대결도 멀게만 느껴지는 꿈은 결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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