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우성】‘임재범 증후군’은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위대한 탄생> 김혜리가 에피타이저로 식욕을 돋구어놓더니, 요리사가 직접 등장해 극적인 사연 담은 메인디시를 펼쳐보였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의 요리를 맛보며 오랜만에 눈물을 흘려봤다고 했다. 대중들은 지금 빈 잔의 여운을 느끼며 디저트를 기다리는 중이다.
그렇다 해도 너무 뜬금없었다. 리메이크가 아닌, 엄연히 10여 년 전 활동했던 곡이 공중파 가요프로에서 2위에 올랐다. 그것도 쟁쟁한(?) 아이돌 후배들을 누르고서다. 애프터스쿨의 반짝이는 허벅지도, 레인보우의 활처럼 휘는 허리도 이번 주에는 임재범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유지태와 김하늘의 절절한 로맨스를 추억하는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긴 하나, 곧이곧대로 받아들여도 될는지 내심 당황스럽다. 이번 <뮤직뱅크> 집계기간이 <나는 가수다>에서 ‘너를 위해’가 방송된 직후부터 일주일간이었음을 감안하면 고개가 끄덕여지다가도 박정현, 이소라, 김범수 등이 순위권에 없다는 것에 다시 갸우뚱하게 된다.
얼핏 보면 <뮤직뱅크>가 프로그램 화제를 목적으로 임재범을 활용한 것 같지는 않는다. <나가수> 첫 방송 무렵 이소라의 예전 히트곡 ‘바람이 분다’는 <뮤직뱅크> 10위권에 이름을 올렸었다. 다만, <나가수>의 다른 출연자들도 순위권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어야 임재범의 2위도 납득이 쉬웠을 것이다.
<뮤직뱅크> 순위 산정 방식은 ‘디지털 음원’ ‘시청자 선호도’ ‘음반 차트’ ‘방송 횟수’ 등을 고루 반영한다. 타 방송사도 별로 다르지 않다. 여기서 2위를 차지할 정도의 노래라면 결코 파장이 짧지 않을 것이다. 다음주 <뮤직뱅크>에서 ‘너를 위해’가 몇 위를 할지, <쇼! 음악중심>과 <인기가요>에서는 어떤 성적을 낼 지 지켜볼 일이다.
김우성 기자 ddoring2@interview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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