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집아저씨! 기어이 일밤을 살리고야 마는 겁니까?
쌀집아저씨! 기어이 일밤을 살리고야 마는 겁니까?
  • 김우성
  • 승인 2011.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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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 제자리로 돌아왔을 뿐인데 / 김우성



【인터뷰365 김우성】주말 예능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나가수’가 ‘1박2일’을 턱밑까지 쫓아왔다.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8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이 전국시청률 10.7%를 기록했다. 전 주 10.6%였던 것과 비교해 볼 때 괄목할 수치는 아니지만, 경쟁프로그램들의 하향세가 예사롭지 않다. 같은 시간 방송된 KBS <해피선데이>는 전 주보다 3.8% 하락한 15.0%, SBS <일요일이 좋다>는 1.9% 하락한 7.7%에 그친 것.


‘1박2일’을 앞세운 <해피선데이>는 수년 간 일요일 예능 독주체제를 유지해왔다. 또 <일요일이 좋다>는 ‘패밀리가 떴다’ ‘런닝맨’의 선전에 힘입어 ‘1박2일’의 유일한 대항마로 인식되어왔다. 국민MC 강호동과 유재석 틈에서 <일밤>만 번번이 눈물을 삼켜야했다.

김영희PD는 과거 <일밤>의 영광을 찾아오겠다고 천명하며 이미 한 차례 투입됐었다. ‘양심 냉장고’와 ‘느낌표’를 연달아 히트시킨 바 있던 그는 또 한 번의 공익예능 신화를 꿈꾸며 ‘단비’를 야심차게 내놓았다가 ‘1박2일’에 탈탈 털리고 무릎을 꿇었다.

방송가에서는 김영희도 한 물 갔다는 얘기가 오갔다. 그가 ‘나는 가수다’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반 쯤 만 믿었다. 오디션 형식 우려먹기라는 냉소도 심심찮게 흘러나왔다.


시청률을 떠나 ‘나가수’는 지금 주말 TV 최고의 화제로 자리 잡았다. 버스에서, SNS에서, 월요일 직장에서 박정현의 의상, 이소라의 업적, 임재범의 가정사가 끊임없이 공유되고 있다. 기껏해야 인터넷 가십으로 소비되던 근래 예능에서 이처럼 파급력 있는 프로그램은 없었다. ‘1박2일’이 잃어버린 무언가를 ‘나가수’가 꿰차고 들어온 형국이다.

프로그램의 탄생을 주도했던 김영희PD는 물러나고 없으나, 향후 주말 예능의 무게추는 <일밤> 쪽으로 기울어질 공산이 크다. 자기들끼리 노는 예능의 맹점을 ‘나가수’는 보란 듯이 파고들었다.

변변한 무대가 없어 우리와 똑같이 생활고에 시달렸던 가수가, 오래 전 우리에게 들려줬던 그 노래 들고 나와 우리 앞에 포효하고 있는데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이제야 비로소 우리들의 일요일 밤이다.


김우성 기자 ddoring2@interview365.com




김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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