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이 그리운 도시인들의 푸른 정서
전원생활이 그리운 도시인들의 푸른 정서
  • 김철
  • 승인 2011.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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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평 밭에서 영글어가는 귀농의 꿈 / 김철




【인터뷰365 김철】손바닥만 한 밭뙈기마다 임자가 따로 있다. 상추 시금치 가지 고추 등 농촌 어디를 가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채소들이 제법 싱그럽게 녹색을 띠기 시작한다. 그런가 하면 씨앗을 뿌린 지 얼마 되지 않은 손톱 크기의 연두색 채소도 눈에 뛴다. 주말 나들이를 하다 우연히 발길이 닿은 서울 근교 어느 주말농장의 채소밭은 포기마다 정성이 깃들어 있다. 임대료를 주고 분양받은 채소밭이라고 해 보았자 대부분 5평과 10평 정도가 고작이다. 그 작은 경작지에서 거두는 수확량이 얼마나 될까 싶지만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삭막하고 살벌하기조차 한 메마른 도시인의 정서를 그나마 푸르게 하는 수단으로 자연만 한 것도 없을 것이다. 좁은 베란다에서 화초를 가꾼다든가 수경재배까지 마다 않는 까닭은 조금이라도 더 자연 친화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서임은 말할 것도 없다. 휴일이 되면 너도나도 야외를 찾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전국이 1일 생활권으로 바뀌면서 주말이면 농촌의 고향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해마다 귀농인구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야 하는 숙명을 지닌 이상 누구나 자연을 멀리하고 살아갈 수 없게 돼 있다.



도시생활을 오래 한 사람일수록 전원생활을 동경하는 것은 어쩌면 본능일 수 있다. 연륜이 쌓이는 것과 비례해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 자연스럽게 살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해진다. 도시에서 태어나 평생 도시에서 익숙하게 살아간다고 해서 그런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 저마다 몸속에는 자연을 숭배하는 농경민족의 DNA가 대물림으로 흘러 내려오고 있다. 그것은 곧 전원생활을 동경하지 않을 수 없는 근원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삶에 쫓기는 숨 가쁜 도시생활을 하면서 주말농장을 경작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때마침 자녀들을 데리고 주말농장을 찾은 젊은 주부를 만났다. 고향이 예산의 시골이란다. 주말농장을 경작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여기에서 향수를 달래요. 10평을 빌렸는데 애착을 갖고 채소를 가꾸면 가족이 먹을 만큼 수확을 해요. 2모작이 가능하잖아요. 무엇보다 아이들의 자연체험 학습에 도움이 되는 것 같고. 언젠가는 다시 전원으로 돌아가는 것이 꿈이거든요.” 막힘없는 그녀의 말에 채소를 가꾸는 보람이 함축돼 있지 않을까. 심은 대로 거두는 것이 농작물이다. 믿을 수 없는 세상이라지만 자연은 사람을 기만하지 않는다.






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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