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앗이로 일손을 나누는 들판의 정경
품앗이로 일손을 나누는 들판의 정경
  • 김철
  • 승인 201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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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사회 미속에서 배우는 지혜 / 김철




【인터뷰365 김철】쌀밥을 매일 먹으면 쌀의 소중함을 모른다. 끼니를 해결하는데 급급할 정도로 굶주리는 처지가 되면 모를까. 못 먹어서 죽을 만큼 절대빈곤층이 우리나라에 없다는 것이 다행이다. 한해의 풍요를 기약하는 농사일이 바빠졌다. 농촌 어디를 가도 트랙터가 논밭을 휘젓는 것을 볼 수 있다. 기계에 의존하는 영농이 갈수록 진보하면서 상대적으로 인력에 의존하는 농사일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렇다 해도 여러 사람의 육체노동이 필요한 품이 많이 드는 일거리는 따로 있다. 손길이 닿지 않고 기계로서만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다.


볍씨를 상자에 파종한 뒤 못자리로 옮기는 작업도 그런 일들 가운데 하나다. 체로 거른 황토를 담은 파종용 상자에 골고루 볍씨를 뿌린 다음 보온용 비닐하우스를 설치한 못자리로 일일이 옮기기까지는 여러 사람들의 일손이 요구된다. 자연히 이웃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손이 많이 가는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육체적으로 노동력을 주고받는 품앗이가 필요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품앗이는 아마도 수천 년 전부터 협업이 당연시되는 농경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일종의 미속이다.



교육은 반드시 언어를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회생활에서 나만의 일방통행은 자멸을 초래한다. 사회생활의 기본요건인 공존과 협력은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체험을 통해서 스스로 학습하도록 하는 것이 산교육이다. 현명한 부모는 자녀들을 데리고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농촌의 현장을 다녀온다. 언어의 유희가 판치는 세상인지 아닌지 텔레비전을 통해 알고도 모르는 체 묵묵히 들판에서 못자리 품앗이를 하는 농부들이 우리들의 생명줄인 쌀밥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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