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물리치는 창작에의 열정, 노화가 황진현
암을 물리치는 창작에의 열정, 노화가 황진현
  • 배한성
  • 승인 2013.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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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배한성】1년 전인 2012년 2월 3일 황진현(84) 화백은 서울아산병원에 100여점의 작품을 기증했다.


그림들은 병원 동관 1층 갤러리에서 기증식이 끝난 뒤 열흘간 전시되었다.


이 병원에서 척추협착증 수술을 받고 지금까지도 당뇨합병증으로 투병 중인 황 화백이 병마와 싸우는 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지 않을까 하여 자신의 재능을 나눈 것이다.


“그림에는 치유능력이 확실히 있습니다. 보는 사람도 그리는 사람도, 그림은 통해 마음의 안정을 갖게 되죠, 제 그림이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처럼 환자들에게 편안함과 안정감 그리고 잠시나마 작은 행복을 줄 수 있다면 그 가치는 무엇으로도 환산할 수 없을 겁니다.”


황 화백은 어릴 적부터 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고등학교를 다닐 때 갑자기 선친이 세상을 떠나시는 바람에 가족의 생계를 위해 화가의 꿈을 접어야 했다. 4남매 중 맏이였기 때문이다.


이후 1961년 경제기획원에 들어가면서 공직생활을 하면서 바쁜 업무 중에서도 화가를 꿈꾸며 틈틈이 그림을 그렸다.


1974년 주 미경제협력관으로 뉴욕 근무를 시작하면서 어릴 적부터 간직해온 미술가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었다. 일이 끝나면 곧장 미술학원 '뉴욕 아트 스튜던트'에 들러 실기를 연마하면서 화가로서의 전문 훈련을 받앗다.


해외 근무를 마치고 경제기획원 국장으로 복귀해 3년간 근무한 그는 1980년대 초 직장을 그만두고 본격적인 화가의 길을 나섰다. 오로지 작업에만 매달리며 그동안 쌓였던 화가로서의 갈증을 해소한 것이다.

황진현화백의 작품들


30여년 작가로서의 흔적인 1000여점의 작품들과 20여 차례의 개인전.


그는 인물과 군상, 바다풍경, 농악, 자갈치시장 등 삶의 희로애락을 거칠고 강렬한 색채감으로 표현해 왔다. 그의 그림은 최근 일본에서 발행된 '미술명감'에 실리기도 했다. 그의 그림에 대한 평가는 ‘인간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애정을 담았다’는 것이었다.


황 화백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그림에 대한 열망을 품은 다른 어려운 작가들을 위해 2004년 서울 오금동에 '황진현미술관'을 세워 작업공간을 무료 제공했다. 그것이 자신의 미술세계에 포함된 황화백의 정신이었던 것이다.


황 화백은 현재 합병증과 암을 이겨내고자 더욱 뜨겁게 작품에 전념하고 있다. 노구를 움직일 수 있는 한 작업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저의 후반 인생을 무엇에 바칠 것인가 항상 골똘히 생각했어요.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뜨겁고 건강하게 사는 길이란 창작생활뿐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묵묵히 이 길을 걸어갈 겁니다."

*황진현 화백
1929년 경주 출생
1962년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임관.
1974-77년 주미경제협력관(주 뉴욕총영사관 영사) 당시 아트 스튜던트

리그에서 미술실기를 연마할 기회를 얻었음.
귀국 후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장, 경제협력국장을 역임한 후

화가로 변신하여 한국판 '달과6펜스' 주인공으로 일컬어지고 있음.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 개인미술관 '황진현미술관'을 설립

(2004.03.20).

*저서
서간집 '사랑과 인고의 세월' /황진현화집Ⅰ/크로키집/황진현화집Ⅱ/황진현화집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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