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영화과 실기고사 잘 보는 12단계 비법
연극영화과 실기고사 잘 보는 12단계 비법
  • 김지수
  • 승인 200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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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선생님 김지수의 <배우만들기> / 김지수


[인터뷰365 김지수] 2008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전형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으나, 예체능계와 연극영화과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나, 다군 및 전문대 실기고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일반 학과에 비해 연극영화과는 37.11:1 (가군 중앙대), 30.92:1(나군 세종대) 28.65:1 (다군 건국대)등 경쟁률이 치열하다. 세종대 편입생시험에는 2명 모집에 115명이 지원하여 57.50:1의 경쟁률을 보인다. 대학에서도 경쟁률이 가장 높은 학과는 거의 연극영화과가 차지 할 만큼 인기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내일의 스타를 꿈꾸는 지망생들이 많아졌기 때문인데, 올해는 6000명~7000명 수준이라는 게 입시 학원 관계자들의 추산이다. 이처럼 연극영화과의 경쟁률이 높다보니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학원수강이나 연기과외는 물론 쌍꺼풀과 코 등을 성형수술하기도 한다.



강남의 모 연기학원 A선생은 “수능이 끝나고 뒤늦게 시작해서 기초가 부족한 수험생들이 불안한 마음에 연기 연습보다 외모 가꾸기에 치중하는 경우가 있는데, 연극영화과는 실기고사가 합격의 당락을 좌우하므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그리고 올해에는 서울예대 시험일정이 예년에 비해 1주일이상 앞당겨져, 나군, 다군과 전문대학의 시험일정이 중복되는 경우가 예상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셰익스피어의 말이 있듯이 마무리가 가장 중요한 법. 최종적으로 연극영화과 실기고사 잘 보는 방법을 12단계로 나누어 알아봤다.


1. 시험 전. 마음의 여유를 갖고 건강관리에 신경 쓰자.

대학에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대사를 까먹을지 모른다는 걱정 등 부정적인 생각을 없애고 자기 자신을 믿고 끝까지 연습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실기시험을 보는 기간에는 건강관리에 신경 쓰도록 한다. 감기에 걸리거나 연습 도중 다치게 되면 시험 당일 집중력이 떨어지고 대사 암기는 물론, 연기하고 노래 부르고 춤을 춰야하는데 아픈 몸으로는 연습한대로 자신의 기량을 다 보여줄 수 없게 된다.



2. 시험 날 아침. 의상과 소품은 잊지 않았는가?

연기 발표하는데 편한 복장을 입도록 하고, 화려하거나 노출이 심한 의상과 액세서리 착용은 자제한다. 자기가 준비해가는 자유연기에 맞춰 의상이나 소품을 준비하는 경우도 괜찮으나, 어느 작품의 오디션이 아니므로 특정배역의 이미지보다는 학생 개인의 이미지를 더 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별로 화장을 하면 안 되거나 신발을 벗어야 하고 소품사용 등을 금지하는 곳이 있음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입시요강을 꼼꼼히 살펴보도록 한다.



3. 시험장 가기. 지각하지 말고 한 두 시간 전에 도착하자.

실기고사가 오전 7시에 시작하는 학교도 있으므로 시험보기 1주일 전부터는 너무 늦게까지 연습하지 말고 기상시간을 조절해서 지각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시험당일 실기고사 시간보다 한 두 시간 일찍 학교에 도착해서 마음의 긴장을 풀도록 한다. 시험시작 전 목이 마르면 혀로 자신의 치아와 잇몸을 마사지 해준다. 입안에 침이 고이게 돼서 잠깐이나마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4. 대기실에선 주눅 들지 말고. 몸과 맘을 충분히 풀도록 하자.

시험장 분위기는 대기실에서의 어떻게 기다면서 무엇을 준비하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실기 고사장 입실하기 전 대기실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다양한 능력의 수험생이 연습을 하면서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몇몇 학생들은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에 주눅 들어 시작하기도 전에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대기실에서는 옆 사람과 떠들거나 조용히 앉아있기보다는 입을 푼다거나 간단하게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대학별로 실기고사 진행방법이 다르므로 진행요원의 지시에 따라 학교에서 정해준 가 번호를 외우고 인사하는 법을 익히며 준비해간 자유연기와 특기, 시험대사, 즉흥연기 등을 연습하도록 한다.



5. 자유연기와 특기를 연습한다.

준비해 간 연기와 특기는 평소 연습한대로 하면 된다. 그러나 혹시 자신과 똑같은 대사와 특기를 준비한 사람이 있으면 당황해하지 말고, 다른 대사와 특기로 바꿀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바꿔서 연습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남과 다른 표현방법을 찾아내 연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들이 화내면 반대로 화를 참으면서 연기하는 것이다. 평소에 여러 개의 대사를 연습해 둔 학생이라면 용기 있게 바꿔 보는 것도 괜찮다.



6. 시험대사는 철저히 외울 것.

당일 제시되는 시험대사는 다섯줄에서 열줄 정도의 대사가 주어진다. 연습할 시간 없이 받자마자 5분도 안돼서 시험을 볼 때에는 내용이해를 중심으로 발음과 띄어 읽기에 신경 쓴다. 30분이상의 시간이 주어지면 대사를 다 외워서 교수님의 눈을 보면서 발표하도록 한다. 1시간이상의 시간이 주어지면 감정표현에 좀 더 많은 신경을 쓰면서, 노래와 춤 등 자신의 특기를 접목시킨다. 3~4시간 이상 기다릴 때에는 시험보기 전에 지칠 수 있으므로, 끝까지 집중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계속해서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실기시험장에 입장할 몸과 마음의 준비가 되었는가? 그럼 이제부턴 실제로 시험장 안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필요한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실기고사는 사람(수험생)과 사람(심사위원)이 직접 얼굴을 보고 말을 하면서 시험을 치르게 되므로 시험장 분위기를 어떻게 유도하느냐에 따라 많이 좌우되기도 한다. 시험을 본다는 생각보다는 한바탕 놀이를 한다는 기분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보여주도록 하자. 시험 장소는 연습실이나 대강당, 또는 극장에서 실시하며, 시험장에 들어서면 조명불빛에 눈이 부셔 앞이 잘 안보일 수도 있다. 반면에 앞에 계신 교수님은 수험생의 모든 것을 보고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그리고 갑자기 머리가 하얗게 되고, 대사가 하나도 생각이 안 날 경우에도 당황하지 말고 가슴 깊이 쉼 호흡을 한번 해보자. 대사가 다시 생각날 것이다.



7. 시험장 입실과 첫인상에 신경 써라.

걸어 들어가는 것부터 시험이 시작된다. 바닥에 표시 된 지정된 위치에 똑바로 서서 진행요원이 지시한대로 인사한다. 그리고 짧은 시간 안에 눈에 띄고 자신을 알려야 하므로 연기를 보여주기 전에 첫인상을 좋게 한다. 자신감 있는 걸음걸이와 눈빛, 목소리와 웃는 얼굴로 교수님의 시선을 끌어야한다. 걸어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말 한마디만 듣고도 자신감 있는지 없는지, 연습을 많이 했는지, 안했는지를 알 수 있으므로 허리를 펴고 당당하게 걷고, 큰소리로 말한다. 또한 교수님의 눈을 피하지 말고 잘 웃어야 하며, 인사는 제대로 한다. 시선을 아래로 떨어뜨리거나 딴 곳을 쳐다보면 신뢰할 수 없고, 긴장 되서 얼굴이 굳어진 수험생은 호감을 얻기 어렵다. (거울을 한번 보라. 굳어진 얼굴 표정은 남에게 좋은 기억을 줄 수 없다. 그러므로 활짝 웃는 연습을 통해 교수님께 자신의 모습을 기억시키도록 하자. )


실기시험은 각 대학 입시요강에 따라 다양하게 진행되며, 화술을 테스트하는 연기 (지정대본, 자유연기, 시험대사(당일제시대사)와 즉흥상황연기, 특기(노래와 춤), 구술문답 등을 시험 본다, 시험시간은 수험생 1인당 2분~5분정도로 학생 개인별로 차이가 나기도 한다.



8. 연기는 크고 천천히.

평소 연습한 장소보다 크고 넓으므로, 연습할 때보다 조금 크게, 천천히, 톤을 낮춰서 말하도록 한다. 그리고 가만히 서서 말하기 보다는 적절한 움직임과 제스처, 보이지 않는 등장인물에 대한 반응을 함께 보여준다. 특기에 자신이 있는 수험생은 노래와 춤 등을 포함한 종합연기를 보여주고. 중간에 대사가 끊겨도 당황해하지 말고 다음 순서로 넘어가도록 한다.


9. 즉흥상황연기는 표현력이 중요하다.

즉흥상황연기는 상상력과 표현력이 중요하므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이해하기 쉽게 보여준다. 아이디어가 약한 학생은 자기가 생각해 낸 내용을 처음, 중간, 끝부분까지 잘 정리해서 발표하고 표정연기에 자신이 있으면 심리표현에 중점을 둔다.



10. 특기발표는 뭐든지 잘한다는 인상을 심어준다.

시키면 뭐든지 한다는 인상을 준다. 자기가 준비한 것 이외의 대사와 노래와 춤, 스트레칭(유연성), 악기연주(피아노)를 시키면 적극적인 자세로 잘하든 못하든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특히 특기를 발표할 때 시선처리와 얼굴표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자.



11.구술문답은 아는 대로만 솔직하게.

연극과 영화에 관련된 전공 상식과 학생 개인에 관한 질문, 그리고 발표한 대사와 특기에 대해 질문을 많이 한다. 질문한 내용을 못 알아들었으면, 다시 한 번 말씀해달라고 부탁드리고, 잘 모르겠으면 우물쭈물 하지 말고 “잘 모르겠습니다.” 라고 솔직하게 말한다. 어떤 대학에서는 질문이 없는 경우도 있으므로, 질문을 받지 못했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12. 마무리를 잘 한다.

실기시험이 끝나면 마지막 인사를 잘 하고, 나가는 곳을 제대로 확인한 후 퇴장한다. 실기시험을 잘 보았다고 해도 나가는 곳을 몰라 헤매는 모습을 보면 실망할 수도 있다. 그리고 시험이 시간이 짧다보니, 아쉬움이 남는 학생들 중에 말 한마디를 하려고 하는데 심사위원이 시키지 않은 행동과 말을 하는 건 자제하는 것이 옳다.



이런 12단계에 걸쳐 시험이 다 끝나고 나면, 이번 시험에서 잘하고 못한 점을 반성해서 연기노트에 정리해둔다. 그리고 다음 실기고사 때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더 열심히 연습한다. 현재 연극영화과 실기고사를 치루는 수험생들과 내년에 입시를 치르는 예비 고2 준비생들에게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




기사 뒷 이야기와 제보 인터뷰365 편집실 (http://blog.naver.com/interview365)

김지수

인터뷰 365 기획위원. 백제예대 연예매니지먼트과 강사, 상명대 연극영화학과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김선아 권상우 남궁민 유아인 이나영 이하나 구혜선 한지혜 등 연기지도, 현 '김지수연기아카데미' 학원장, 국제대학교 모델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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