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 수믾은 조선시대 ‘마애명’ 발견
한라산에 수믾은 조선시대 ‘마애명’ 발견
  • 편집실
  • 승인 201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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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한라산 정상인 백록담 분화구와 옛 등산로인 탐라계곡에서 조선시대에 새긴 다수의 마애명(磨崖銘)이 발견됐다.


제주도 한라산연구소는 제주동양문화연구소 등과 함께 지난해 8∼9월 정상 높이가 해발 1천950m인 한라산 백록담 분화구 일대의 마애명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현장조사를 벌여 총 30건의 마애명을 확인했다. 마애명은 바위나 벼랑의 암석에 새긴 글을 말한다.


내용별로 보면 목사 이양정(李養鼎), 어사 심낙수(沈樂洙) 등 관료와 제주에 유배왔던 최익현(崔益鉉) 등 한라산을 등정한 인물의 이름을 새긴 제명(題名)이 28건, 시구를 새긴 제영(題詠)이 2건이다.


호조참판을 지낸 면암 최익현의 이름을 새긴 마애명은 백록담 분화구 동북쪽 사면 중간 지점에서 발견됐다. 그가 백록담에 마애명을 새겼다는 말은 전해지고 있으나 사실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고종에게 흥선대원군의 퇴진을 강력히 주장하다 1873년 제주에 유배됐다가 1년 4개월 만에 풀려났다. 유배가 풀린 직후 한라산을 등정하고 나서 유한라산기(遊漢拏山記)란 기행수필을 남겼다.


조선시대에 한라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목인 해발 615m 이상의 탐라계곡에서는 4건, 오래전부터 마애명이 많기로 알려진 방선문(訪仙門) 계곡에서는 64건의 마애명이 각각 확인됐다.


탐라계곡에는 목사 조우석(趙禹錫) 일행, 방선문 계곡에는 목사 심원택(沈遠澤) 일행 등이 마애명을 남겼다. 최익현은 방선문 계곡에도 이름을 새겼다.


이들 마애명은 풍화작용 등으로 점차 훼손이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선문 계곡은 지난해 잇따른 태풍으로 지형이 변하는 등 훼손 정도가 심했다.


'신선이 사는 곳으로 들어가는 문'이란 뜻을 가진 방선문은 예로부터 풍광이 뛰어나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던 곳이다. 지난 1월 명승 제92호로 지정됐다.


한라산연구소는 올해 한라산천연보호구역을 중심으로 마애명 추가 조사를 벌이고 탁본도 해 인문자료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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