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한 벌들은 다 어디로 갔나
열심히 일한 벌들은 다 어디로 갔나
  • 김철
  • 승인 201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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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사계와 삶의 이미지 / 김철



【인터뷰365 김철】 제아무리 청결한 환경을 유지한다고 해도 먹다 남은 달콤한 과일이 있으면 하루살이가 금방 꼬인다. 하루살이는 하루를 살다갈 망정 주어진 목숨이 끝날 때까지 부지런히 살아가지 않을 수 없다. ‘개 팔자’라는 말이 있듯이 먹는 문제가 수월히 해결되는 가축이라면 모를까 동물들은 저마다 생존을 위해 몸부림을 치게 마련이다. 사람이라고 해서 크게 다를 게 없다. 시작도 끝도 보이지 않는 살벌하기까지 한 무한경쟁은 오히려 동물들의 그것을 뛰어 넘는다. 그야말로 아귀다툼이라는 말이 무색한 선의의 경쟁만 있다면 오죽 좋을까.



같은 집단 속에서 다투지 않으면서 부지런히 살아가는 동물을 들라면 벌을 제외할 수 없을 것 같다. 벌들의 지상과제는 오로지 종족번식과 이를 위해 양식을 갈무리하는 일에 있다. 다툴 겨를이 없다.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꿀을 모으는 양봉의 일생은 눈물겨울 정도이다. 비록 겨울 양식을 사람에게 빼앗긴다 해도 그것은 꿀벌이 해야 할 의무이고 타고 난 팔자이니 어쩔 수 없다. 대신 사람이 설탕물로 대용식을 주고 춥지 않게 벌통에서 편히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보호해 주므로 꿀벌의 입장에서는 그리 섭섭하게 생각할 것이 없겠다.




꿀벌들과 달리 야생벌들은 겨울이 되면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고 만다. 당연히 벌집도 빈집이 된다. 종류가 많은 야생벌 가운데도 말벌이 지은 둥근 벌집은 크기가 커 유난히 눈에 잘 띈다. 번식을 하기 위해 부지런히 집을 짓고 열심히 살아가던 벌들은 어디로 갔을까. 큰 나무구멍이나 빈틈이 있는 구조물 같은 곳에서 겨울을 날 줄로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말벌을 비롯한 야생벌들은 짝짓기를 끝낸 여왕벌만 그런 곳에서 겨울을 나고 일벌들은 죽게 된다고 한다. 한 해를 살아도 다투지 않고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사는 것은 하루살이와 다를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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