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조현진] 얼마 전 300명 정도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한 중견기업의 CEO와 식사를 하는데 그가 흥미로운 퀴즈하나를 냈다.
“직원들은 4가지 타입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① 의욕 있고 능력 있는 직원 ② 의욕은 없으나 능력 있는 직원 ③ 의욕은 있으나 능력이 없는 직원 ④ 의욕도 없고 능력도 없는 직원 등이죠. 그럼 이 중에서 회사에 가장 도움이 안 되는 직원은 어떤 타입일까요?”
당연히 ④번인 의욕과 능력이 모두 없는 직원이라고 대답하자 그는 틀렸다고 말했다.
“아닙니다. 제일 문제가 되는 직원은 ③번입니다. 의욕은 있으나 능력이 없는 직원이야 말로 일을 엉뚱하게 망쳐버리고 조직문화를 어그러트리기 일쑤거든요. 그럼 조직에 제일 적합한 직원은 몇 번 이겠습니까?”
그는 이 질문에 대한 답도 ①번인 의욕과 능력이 모두 있는 직원이 아니라고 했다. 그보단 도리어 ②번인 의욕은 없으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직원이야 말로 조직 내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묵묵히 자기 일을 잘 처리한다는 것이었다.
우스운 소리 같지만 사실 이것이 경영자나 관리자들의 진짜 속마음이다. 취업 포털사이트인 '스카우트' 가 최근 직장인 1088명을 대상으로 '상사에게 인정받는 직원이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약 60%는 '직장 상사에게 보고만 잘 해도 인정받는 직원이 될 수 있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상사에게 인정받기 위한 조건으로 '진행되는 일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보고'라고 응답자 중 58.27%가 답변했고, 15.72%가 답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비판을 받아들이는 자세' 라고 답한것으로 조사되었다.
즉, 직장에서 상사들이 하급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나 혁신적 정보를 원한다기 보다는 정확한 보고, 근퇴 관리, 업무 콘트롤 등 조직 구성원으로의 기본적 태도라는 것이다. 새해가 시작되자 여러 기업들은 직원공개채용을 시작하고 있다. 사회에 발을 내 딛는 새내기들은 조직문화에 적합한 직장인이 되기 위해서 먼저 회사의 상사들이 어떤 직원을 필요로 하는지 숙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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