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회를 연평도로 옮기면 어떨까요?
대한민국 국회를 연평도로 옮기면 어떨까요?
  • 김두호
  • 승인 201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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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서 일하는 국회의원, 상상만으로도 가슴 찡해 / 김두호



【인터뷰365 김두호】 최근 정부 기관의 예술관련 심사위원회에서 만난 김세훈 교수(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가 한담 자리에서 “우리 국회를 연평도로 옮겨 놓아야한다”는 말을 했을 때 기자는 그의 주장이 아주 호쾌하고 매력적인 아이디어라며 공감을 나타내고 맞장구를 쳤다.

물론 우스갯소리였지만 그 말을 자꾸 되새겨보니 터무니없거나 불가능한 말 같지도 않게 느껴졌다. 우리 국민은 북한이 어떤 일을 저지를지도 모르는 전시 체제의 공포와 위협 속에서 살고 있다.

국회가 연평도로 옮긴다면 국민과 국가 안위를 진정으로 생각하며 정치활동을 하는 국회의원의 모습이 얼마나 거룩하게 보일지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해진다. 걸핏하면 몸싸움이나 하고 비리와 불신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많은 정치인들에 대한 고질적인 나쁜 인식의 풍토를 뒤집어 놓을 묘안은 연평도에서 일하는 국회의원들의 활동모습이다. 부조리와 부패의 연결 고리도 끊어놓을 수 있는 외진 곳이니 탐욕도 줄어들 것이다. 행정부 등 정치적 업무관계를 수행하는데 비효율적인 장소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첨단 디지털 문화는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게 만들 수 있다.


진정한 민주주의 정신을 실현하는 사람에게는 국회의원은 결코 권력이 아니다. 정치인들은 자신에게 한 표를 부탁하면서 언제나 유권자에게 머리 숙여 절하고 당신들의 머슴노릇을 하며 어려움을 해결해주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국회의원도 되고 대통령 도지사 시장 구청장 군수가 된다. 약속을 제대로 지키는 사람에게는 선출직 공인의 책임이 한없이 무겁고 힘들고 고통스럽기 때문에 재선 삼선 따위에 미련을 가질 수 없지만 우리는 달라진 신분과 막대한 이익을 챙기며 선출직 자리에 중독된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표를 모아 선출된 공직은 권력이 아니라 봉사의 임무를 대행하고 수행하는 공인의 자리이다. 특히 국민의 이름으로 국가 예산을 심의하고 감사하며 법을 바꾸고 제정하는 국회의원들은 한번쯤 북한 공격의 전초 기지로 볼 수 있는 연평도나 백령도에서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각오로 국회를 그곳으로 이전하는 상상만이라도 한번쯤 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런 각오로 국방 현장을 제대로 파악하며 일한다면 얼마 전 연평도를 방문해 북한 포탄에 맞은 건물 앞에서 어느 국회의원이 불에 그을린 보온병을 들고 포탄이라고 말했다는 소리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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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88서울올림픽 공식영화제작전문위원, 97아시아태평양영화제 집행위원,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대종상 및 한국방송대상 심사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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