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철】 성탄절은 매년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 등이 있는 거리에서부터 먼저 온다. 캐럴송과 함께 일찌감치 휘황찬란한 성탄절 장식물로 축제 분위기를 한껏 북돋우기 때문이다. 성탄절이라는 들뜬 분위기를 이용한 손님들의 유인책으로 그만한 수단도 없다. 성탄절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크리스마스트리이다. 여기에는 주로 전나무 같은 상록수가 사용된다. 그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토종 구상나무는 크리스마스트리용으로 외국에서 더 알아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구상나무는 영어 이름조차 한국의 전나무라는 뜻의 ‘Korean Fir'이다. 학명 또한 한국산이라는 뜻을 상징적으로 담고 있다(Abies koreana E. H. Wilson). 구상나무는 주목과 함께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을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령이 길고 내구력이 강한 상록수다. 이들 나무가 자생하고 있는 덕유산이나 한라산에 가면 오랜 세월을 견뎌낸 고색창연한 고사목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비바람과 눈보라에도 쉽게 썩거나 쓰러지지 않고 장기간 버티는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목질이 단단하다는 것을 말한다.

구상나무는 개화기 때 독일로 건너가 그곳 전나무와의 사이에 교잡종이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오늘날에는 독일은 물론 미국 등 각국에서 크리스마스트리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생물자원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하나의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한겨울에도 변함없는 푸른 모습의 꿋꿋한 기상이 서려 있는 구상나무는 관상수로 인기가 높아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의 조경용으로도 많이 쓰인다. 성탄절의 장식물로 없어서 안 되는 크리스마스트리로 귀중하게 쓰이고 있는 구상나무가 자랑스럽다.

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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