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센 잡초 억새로부터도 얻을 게 있다
억센 잡초 억새로부터도 얻을 게 있다
  • 김철
  • 승인 201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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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사계와 삶의 이미지 / 김철


【인터뷰365 김철】가을색이 채 날아가기가 무섭게 추위가 덮친다. 가을과 겨울이 섞이는 계절에도 제 모습을 잃지 않고 불어오는 찬바람에 춤을 추는 억새의 강인함에 이끌려서일까. 만물이 움츠러들수록 보란 듯 은빛 물결을 일렁이는 억새밭처럼 이 계절에 운치 있는 풍경도 드물다. 해마다 서울의 하늘공원, 정선의 민둥산, 포천의 명성산 그리고 창녕의 화왕산 등이 억새로 장관을 연출하면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린다. 억새만이 지닌 계절의 운치를 즐기며 마음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된다면 먼 산을 찾는 발품쯤은 아마 아깝지 않을 것이다.


살아가면서 ‘나’에게 감화를 주는 객체는 여러 가지이다. 사람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주된 역할을 한다고 해도 사람에게서 비롯되는 실망과 좌절 또한 이만저만이 아니다. 스트레스는 크게 내적 외적의 두 가지 요인으로 생긴다. 스스로 자초하는 내적 요인은 그렇다 해도 외적 요인에 의해 생기는 거의 모든 스트레스는 사람으로 인한 것이다. 자고 일어나면 사기와 협잡 부정 비리 같은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어두운 기사가 매스컴을 장식한다.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먼 사람에게 이르기까지 결국은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인다.



꽃이 볼품없는 억새는 한낱 잡초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가난한 시절에는 초가지붕의 이엉으로 요긴하게 활용되기도 했다. 그만큼 잎과 줄기가 억센 잡초가 억새이기 때문에 비바람에도 강인하게 버티어 낸다. 자연에 존재하는 일체만물은 나름대로 가치가 있을지언정 적어도 사람을 기만하거나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가하지는 않는다. 한파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모습을 좀체 잃지 않는 억새로부터도 얻을 수 있는 것이 적지 않다. 고향 인근 야산에 있는 버려진 밭이 억새밭으로 변해 한껏 운치를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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