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과 원더걸스' 누가 더 셀까?
'빅뱅과 원더걸스' 누가 더 셀까?
  • 석광인
  • 승인 2008.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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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광인의 뮤직레터



[인터뷰365 석광인]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질 만한 입씨름이다. "물론 빅뱅이 훨씬 더 세지. 우주대폭발이 얼마나 센 건지 상상이나 할 수 있냐?" "야, 우주대폭발은 100억년전에 일어났다는 데 뭐가 세냐? 현대의 우리와는 관계가 없잖아. 원더우먼이 자그마치 다섯명이나 되는데 원더걸스가 훨씬 더 세지…."



두 그룹 모두 대단한 작명법에 따라 지은 이름인 만큼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빅뱅의 팬들과 원더걸스의 팬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입씨름이 벌어질 만하다. 그 만큼 두 아이돌 그룹이 연말 연시의 가요계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인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연말연시의 가요계에선 일단 빅뱅이 판정승을 거두고 있다. 빅뱅이 신곡 <마지막 인사>로 연말 차트에서 5주간 1위를 차지한 이후 연초 1월 첫 주 차트에서도 1위를 굳건히 지키며 6주 연속으로 정상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원더걸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원더걸스는 신곡 <이 바보>로 빅뱅의 <마지막 인사>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두 곡은 쥬크온과 멜론차트에서 1위와 2위를 밟고 있다. 원더걸스의 기세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텔미>가 2007년에 가장 많이 방송된 노래로 조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이 노래가 다시 팬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 모니터링 차트 사이트 ‘에어모니터’가 2007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전국 23개 도시 214개 채널을 대상으로 집계한 순위에서 원더걸스의 <텔미>는 무려 3,328회나 방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래를 발표한 9월12일 이후 방송 횟수를 따져보면 하루 약 33회나 방송됐다는 계산이 나오니 <텔미>의 인기를 가늠해볼 만하다.



빅뱅과 원더걸스의 엎치락뒤치락하는 인기 경쟁은 이미 지난해에 시작됐다. 빅뱅의 미니앨범 타이틀곡 <거짓말>과 원더걸스의 <텔미>가 나란히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각종 음악 차트의 1, 2위를 밟았던 것.



이들의 경쟁 양상은 묘하게도 발표 시기까지 맞물렸다. 빅뱅이 <거짓말>을 발표한 것은 지난해 8월 중순. <거짓말>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는가 싶었는데 그 다음 달인 9월 원더걸스가 <텔미>를 발표하며 중독성 있는 음악과 춤으로 팬들을 사로잡으며 전국에 ‘텔미 열풍’을 몰고 왔다.


빅뱅이 먼저 폭발하며 인기를 누리면 그 뒤를 이어 원더걸스가 나타나 팬들을 사로잡는 양상이 <마지막 인사>와 <이 바보>로 이어진 셈이다. 빅뱅이 지난해 11월 하순 <마지막 인사>를 발표해 인기몰이를 시작했나 싶었는데 원더걸스가 12월 초 <이 바보>를 발표하며 또 다시 빅뱅을 뒤쫓아 나란히 1위와 2위를 밟았다.



똑같이 5인으로 구성된 빅뱅과 원더걸스는 성별만 다를 뿐 여러 모로 비교가 가능한 그룹들이다. 빅뱅의 평균 연령 19.6세, 원더걸스의 평균 연령 18세로 똑같이 하이틴 그룹이라는 것도 유사하다.



심지어는 두 그룹의 음악적 후견인까지 비교가 된다. 빅뱅의 뒤에는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가, 원더걸스의 뒤에는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 대표가 각각 든든한 후견인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두 뮤지션 모두 한국 가요계를 뒤흔든 현역 생활을 거쳐 기라성 같은 후배뮤지션들을 발굴해 스타로 키워낸 경력까지 갖춘 백전노장들이다.



두 그룹 모두 노래와 랩은 물론 출중한 춤 솜씨 심지어는 연기력까지 갖춘 멤버들로 구성됐다.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는가싶었는데 쇼 프로의 MC까지 맡아 호평을 듣는 다재다능한 만능 엔터테이너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였다. 멤버들 모두 귀엽고 매력적인 외모까지 갖춰 또래의 팬들은 물론 아저씨와 아줌마 팬들까지 거느리고 있어 우열을 가리기가 무척 어렵다.


두 그룹의 음악적 색깔은 약간 다르다. 원더걸스는 보다 대중적이고 쉬운 복고풍의 댄스곡들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반면에 빅뱅은 음악적으로 보다 깊고 다양한 취향의 곡들로 골수 음악팬들을 먼저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원더걸스는 ‘텔미 UCC’가 보여준 것처럼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에 따라 추기 쉬운 춤으로 광범위한 대중을 사로잡은 반면에 음악성으로 승부를 건 빅뱅의 곡이나 춤을 쉽게 따라 하는UCC는 원더걸스에 비해 많지 않은 편이다.



빅뱅은 작곡 능력이 출중한 리더 지드래곤을 비롯해 거의 모든 멤버들이 작사 작곡을 해내는 실력까지 뽐내고 있다는 사실이 원더걸스와 다른 점이다. 원더걸스는 주로 소속사 박진영 대표의 곡들을 노래했다. 그러나 원더걸스의 가능성과 재능을 감안하면 이들이 언제 자작곡을 들고 나올 지 모르는 일이다.



두 그룹 모두 국내 활동을 잠시 접고 해외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빅뱅은 ‘포 더 월드’(For The World)라는 제목의 미니 앨범을 들고 이미 일본 가요계에 진출했다. 이 앨범에는 <거짓말> <바보> <하우 지(How Gee)> 등 히트곡들의 가사를 영어로 바꿔 부른 8곡을 수록했다고 한다.



원더걸스는 개인 활동 및 휴식기를 가진 후 6, 7월경 가수로 컴백할 예정이라고 한다. 도중에 몇번의 해외 공연도 펼칠 예정이다.



‘빅뱅이 세냐, 원더걸스가 세냐?’는 우문에 가깝다. ‘빅뱅은 음악적으로 세고, 원더걸스는 대중적으로 세다’고 하면 현답이 될지도 모른다. 빅뱅과 원더걸스의 인기 경쟁이 2008년에는 어떤 방식으로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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