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소혁조] 너무 잘생긴 외모. 지금이야 나이가 들었지만 한때는 메이저리그를 지배하는 최고의 미남이었던 무시나.

마운드 위에서도, 야구장 밖에서도 그는 언제나 깔끔한 신사의 모습이다. 스탠포드 시절, 너무도 공부를 잘해서 야구선수를 그만 두고 경제학에 정진하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았다고 한다. 깔끔한 백인의 외모와 매너, 실력까지 겸비한 그는 미국인이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스포츠맨이다. 귀족, 진골출신의 스포츠맨이라고 할까?

그러나 너무도 많은 재주를 한 몸에 갖추고 있기 때문일까? 무시나만큼 불운(?)한 투수 또한 없다. 그 불운이란 것이 아예 처음부터 성공의 기회가 원천 봉쇄되는 것이라면 비운이라는 표현을 쓰겠지만 무시나의 불운은 단 하나, 단 한 계단만 더 올라가면 바로 고지에 오를 수 있는, 등정의 환희를 만끽할 수 있는 그 순간에 번번히 기회를 놓친다는 것이다.

무시나가 간발의 차로 아깝게 놓친 대기록들을 크게 살펴보자.

① 20승 ②사이영상 ③ 방어율 1위 ④ 퍼펙트 게임 ⑤월드시리즈 우승 등이다.

① 무시나는 풀타임 첫 시즌인 1992년부터 16년 연속 11승 이상을 기록하였고 그의 통산성적인 250승을 풀타임시즌으로 환산할 경우매년 4승밖에 올리지 못했던 루키시즌을 포함하더라도 평균 15승을 기록한 것과 같다. 그러나 무시나는 앞서 언급했듯이 한 번도 20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2차례 19승, 3차례 18승을 기록했을 뿐이다.

② 무시나는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 1번, 3위 3번, 4위 2번으로 6번이나 4위 이내에 들었지만 정상에는 올라보지 못했다. 무시나처럼 아깝게 탈락한 투수들은 팀 동료였던 케빈 브라운이 2위 1번, 3위 1번, 2위만 3번 차지한 커트실링 등이다.

③ 방어율 역시 4차례나 3위 이내에 들었지만 정작 1위는 차지하지 못했다.

④ 퍼펙트게임도 3번이나 눈앞에서 놓쳤다. 그것도 아웃카운트 하나, 둘, 네개씩을 남겨 놓고 통한의 안타를 맞았던 것이다.

⑤ 그토록 빼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그가 마운드에 있었을때 단 한번도 월드시리즈의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게다가 무시나가 이적하기 전에 양키스는 3년 연속 우승을 했었다. 특히 한국인이라면 잊을 수 없는 그 유명한 2001년, 애리조나 디 백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무시나는 눈부신 호투를 하지만 결국 반지를 낄 수 없었다.

그렇다고 무시나가 포스트시즌에서 제몫을 못해주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무시나는 포스트 시즌에 9차례나 진출하여 언제나 선발의 한축을 담당하여 훌륭하게 자신의 임무를 완수해 주었다. 하지만 항상 무시나의 앞엔 단 한 발을 더 못가게 하는 마(魔)가 낀 듯한 느낌이다.

이처럼 자신의 마와 싸우고 있는 선수들이 꼭 한번은 마지막에 웃는 자가 되어 온몸에 샴페인을 몽땅 뒤집어 쓰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았으면 한다. 양키스를 좋아하건, 그렇지 않건 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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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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