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家의 파괴자, 알론조 모닝
名家의 파괴자, 알론조 모닝
  • 박군
  • 승인 2007.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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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의 배스킷볼 다이어리> 역사와 빅맨들을 제압한 진짜 타프가이.

알론조 모닝


위를 올려다보며 플레이하는 농구라는 스포츠에서 키가 크다는 것은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엄청난 장점일 것이다. 키가 큰 센터들은 언제나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고 각 팀의 빅맨 스카웃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나 3대 센터(올라주원, 로빈슨, 유잉)들이 치열한 사투를 벌이던 90년대에는 그 어느때보다 빅맨들의 활약이 인상적이고 두드러졌던 시기였는데 그중에서도 알론조 모닝은 그들과 거의 10cm 가까이 차이나는, 센터로서는 작은키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심장과 승리에 대한 집념으로 결코 물러섬이 없었던 최고의 터프가이이자 진짜사나이였다.


제 2의 빌 러셀이 등장했다


버지니아 인디안 리버 하이스쿨를 졸업한 모닝은 패트릭유잉과 디켐베무톰보등 걸출한 센터들을 배출해 내기로 유명한 조지타운 대학에 입학해 명감독 존 톰슨의 지도하에 기량을 쌓아나갔다. 208cm의 센터로서는 조금 작은 신장이었던 모닝은 타고난 순발력과 점프력에 220cm가 넘는 긴 윙스팬으로 절묘한 타이밍에 상대방의 슛을 블록하며 과거 보스턴의 영웅 빌 러셀과 곧잘 비교가 되곤 했다.

죠지타운시절의 모닝

졸업반이던 91-92시즌, 모닝은 21.3득점 10.7리바운드, 5블락슛을 기록했고 빅이스트 컨퍼런스 역사상 컨퍼런스 올해의 선수, 올해의 수비수, 토너먼트MVP를 모두 차지하는 최초의 선수가 되었다. 조지타운의 전통에 따라 대학을 졸업하고 NBA의 문을 두드린 모닝은 “5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센터” 샤킬오닐의 뒤를 이어 전체 2번으로 샬럿호네츠에 입단하게 된다. 당시 샬럿은 새로생긴 4개의 신생팀중 하나로 91년 신인왕 래리존슨과 단신 포인트가드 타이론 보그스가 이끄는 전도유망한 팀이었다. 모닝은 드래프트 동기인 오닐과 함께 60년대 NBA의 라이벌 빌러셀과 윌트 채임벌린에 비교되며 향후 NBA를 이끌어갈 기둥으로 평가 받았다.


데뷔 전 작은 키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모닝은 루키시즌을 21득점 10.3리바운드, 3.47블록슛을 기록하며 오닐과 함께 올 루키 퍼스트팀에 만장일치로 선정되었다. 물론 팀 성적도 전년에 비해 13승이나 상승한 44승 38패를 기록했고 당당히 동부 컨퍼런스 5번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전통의 명가 보스턴 셀틱스와 만나게 된다.


스러져 가던 별, 보스턴 왕조


NBA의 태동이래로 이후 60년대까지 무려 11차례나 NBA의 정상에 올랐고 70년대에 두차례 더 그리고 80년대 세차례 더 우승한 명가 보스턴은 1990년대로 접어들면서 서서히 위기를 맞고 있었다. 신흥강호로 떠오르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시카고 불스에게 동부의 왕좌를 내주었고 허리부상에 시달리던 ‘백인의 우상’ 래리버드는 91/92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버드가 떠나자 보스턴왕가는 몰락을 맛본다.


하지만 지금 이야기할 92/93시즌에는 로버트 패리쉬, 케빈 맥헤일등 80년대 주축 멤버들이 아직 남아있었고 디브라운, 레이 루이스등 새로운 신성들과 재비어 맥다니얼 등이 가세해 만만히 볼 수는 없는 팀이었다. 보스턴이 래리버드의 은퇴이후 급격히 무너진 것은 두 명의 유망주가 갑작스레 사망했기 때문인데 제2의 조던으로 불리었던 렌 바이어스와 버드의 자리를 물려받았던 레이 루이스가 모두 젊은 나이에 사망하며 버드의 후계자가 사라져버린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여하튼 92/93시즌 보스턴은 48승 34패를 기록하며 동부컨퍼런스 4위를 차지했고 플레이오프에서 신생팀 샬럿 호네츠를 만나게 된다.


겁 없는 루키, 왕조를 침몰시키다


93년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맞붙은 보스턴과 샬럿은 리그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닌 팀과 가장 짧은 역사를 지닌 팀간의 대결이었다. 시즌막판 분전을 펼친 보스턴은 동부 4번시드를 차지하며 1라운드에서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얻었다. 93년 4월 29일 보스턴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홈에서 전통적으로 강했던 보스턴이 구단 창단이래 플레이오프 첫경기를 치른 샬럿을 112대101로 꺽고 기선을 제압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누구나 전통의 보스턴이 이번시리즈를 가져갈 것이라고 생각했을것이다. 하지만 시리즈의 양상은 2차전에서 완전히 달라졌다. 역시 보스턴의 홈에서 열린 경기는 2차연장까지 가는 혈투였고 샬럿이 99대98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 갔다. 극적인 승리를 챙기며 사기가 오른 샬럿은 홈에서 열린 3차전에서 보스턴을 119대89, 무려 30점차로 대파하며 2라운드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 놓게 되었다.

루키시절의 알론조 모닝


4차전역시 홈구장인 샬럿 콜로세움에서 열리지만 여기서 패한다면 5차전은 보스턴가든에서 어려운 승부를 치러야 했기 때문에 샬럿은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각오로 경기를 시작했다. 3쿼터까지 샬럿은 18점차로 크게 앞서며 승리를 예감했다. 하지만 상대는 명가 보스턴이었고 4쿼터들어 그들은 총공세를 펼치며 점수차를 좁히기 시작했고 결국 종료 3.3초를 남긴 상황에서 103대102로 역전에 성공했다. 다급해진 샬럿은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사이드라인에서 공격을 시작한 샬럿은 보스턴의 예상과는 달리 루키인 알론조 모닝에게 볼을 투입했다. 자유투라인 뒤쪽에서 볼을 잡은 모닝은 반대편으로 백스텝을 밟고 점프슛을 던졌다. 그리고 공은 멋진 포물선을 그리며 림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슛이 들어가고 균형을 잃은 모닝은 코트위에 벌렁 드러누웠고 팀동료들은 누운채로 두팔을 번쩍 들고있는 모닝에게 달려와 그를 끌어안았다. 마침내 호네츠가 2라운드 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비록 2라운드에서 뉴욕닉스에게 1승 4패로 패배하며 컨퍼런스 결승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후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플레이를 끊임없이 칭찬했고, 앞으로의 엄청난 성장을 결코 의심하지 않았다. 반면 보스턴은 02시즌 폴피어스와 앤트완 워커가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을 때 까지 무려 9년 동안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보스턴의 맥해일은 “모든 좋은일에는 반드시 끝이있는 법이다”라며 “보스턴가든에서 한경기를 더 치를수 있길 간절히 원했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보스턴에서 13시즌을 뛰었던 노장포워드 맥해일은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마이애미에서 드디어 챔피언반지를 끼다.


물론 샬럿의 영광도 오래가지는 않았다. 주포 래리존슨의 고질적인 등부상과 모닝과 존슨사이의 갈등으로 인해 모닝은 95년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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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생활뿐만 아니라 생명마저도 위협받았던 신장이식이라는 병마를 이겨내고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다시금 코트에 우뚝 서 그토록 염원하던 NBA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 쥔 알론조 모닝. 이제 선수생활의 황혼기를 맞이하고 있는 그이지만, 그가 보여준 뜨거운 열정과 투지는 리그의 수많은 후배 선수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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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쓴 박군은

이런 저런 삶의 핑계들 속에서도 쉼없이 NBA를 보고 기록하는 것을 즐기는 순수남이다. “꿈만 꾸지말라 끝없는 노력과 연습 없이는 그 어떤것도 이룰수 없다. 연습없이 신이 된 건 오직 하나님 뿐이다.”라는 좌우명으로 그는 오늘을 사는 그의 바스켓볼 다이어리엔 남과 다른 정보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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