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연극영화과 수시 합격하기 (1)
대학교 연극영화과 수시 합격하기 (1)
  • 김지수
  • 승인 201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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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반복연습, 대사 하나 만번 되풀이 / 김지수


필자 김지수 씨는 백제예술대학에서 연기를 강의하는 한편 연기 지망생이나 데뷔 초기 연예인들의 연기를 지도하는 ‘김지수 연기아카데미’(서울 압구정동)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화배우 권상우 천정명 엄태웅 남궁민 재희 이규한 김선아 장진영 이나영 김효진 구혜선 이하나 한지혜 전혜빈 등의 제자를 배출했으며, 연예인 지망생을 위한 전문 지침서 <대한민국에서 연예인 되는 법>를 펴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연예인 또는 연극 영화과를 지망하는 청소년들에게 김지수 씨의 글은 유익한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편집자주


[인터뷰365 김지수] 더운 여름,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른다. 이런 날은 누구나 시원한 물에 다리를 담그고 차가운 수박을 한 조각 먹으면서 더위를 피하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이 더운 여름날, 뛰고 구르고 춤추면서 노래하고 울고 웃고 소리치고 화내면서 연기 연습하는 사람들로 그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곳이 있다. 바로 수시를 코앞에 둔 고3 연영과 지망생들이 모여 있는 연습실이다. 한동안 쿵짝 쿵짝 소리가 나더니 학생들이 연습실 문을 열고 우르르 나온다. 쉬는 시간이다. 잠시 그렇게 쉬고 있는데, 어디선가 노래 소리가 들린다. 누구인가 하고 노래 소리에 따라 들어가 보니 청주에서 올라와 연습하는 아민이가 가녀린 몸에서 아름다운 노래를 뽑아내고 있었다. 잠시 노래하는 모습에 취해 그 노랫말을 들어봤다.


뮤지컬 갬블러의 뮤지컬 넘버 ‘라임라이트’ 이다.


저 멀리 있는 찬란한 태양 느낄 수가 있어 그 빛 내게 다가오네

많은 사람들 나를 기다리네. 모두 반겨주네 내 이름을 외치면서

기다림 이제 다 지나고 그 날이 온 거야 라임라이트 내가 태어날 때부터 원했던 거야

온 세상에 나를 비춰 주리라 기회는 자주 오는 것이 아니야, 난 알아

그 길이 험해도 후회하게 될지라도 그 기나긴 기다림 끝난 후 난 모두 보여 주리라


노래를 막 끝내고 나서 얼굴이 빨갛게 상기된 체 부끄러워하는 아민이에게 열심히 연습 잘했다고 박수를 쳐주면서 안아주었다. 땀 냄새가 진하게 배어 나오지만 그 어느 향수보다도 좋은 냄새였다. 아민이는 청주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그동안 서울 연습실과 청주학교를 왔다 갔다 하면서 연기를 배웠는데 이번 여름방학을 맞아 1주일 내내 학원에서 보내고 있다. 아민이는 눈이 맑고 마음씨가 착해서 그런지 노랫소리가 참 맑고 곱다. 노래 가사말대로 올해 수시 시험에서 찬란한 태양의 기운을 받아 오래 기다림 끝에 찾아온 기회(시험)에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보여주고 오길 응원해본다.


다른 오디션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연극영화과 입시는 쉽지 않다. 연기뿐만 아니라 노래와 춤도 배워야 한다. 게다가 평균 경쟁률이 100대 1이 넘을 정도로 치열해져서 그만큼 학교성적과 학생 개인의 매력도 중요해졌다. 불과 몇 년 전 만에도 이 다섯 가지 중에 하나만 잘하고 눈에 띄면 합격이었지만, 요새는 다섯 가지를 다 갖추어야 대학 가는데 유리해졌다. 그래서 대학에 합격하는 방법들에 대해서 먼저 연영과에 합격한 선배들의 합격후기를 통해 그 비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아민 : 선생님 어떻게 하면 대학에 합격할 수 있어요?


준재 : 네, 연영과에 합격하는 최고의 방법 하나만 알려주세요.


지수샘 : 딱 하나만 알려달라면 그것은 ‘반복연습’이란다.


준재 : 아, 저는 매일 똑같은 대사와 노래, 춤 반복하는 게 제일 지겨워요~


지수샘 : 그래 때로는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지만, 반복 연습하다보면 왜 이런 지겨운 일을 매일 해야 하나! 하고 싫증나기도 하지.


준재 : 선생님 오늘은 이 대사 연습하고 내일은 다른 대사 하면 안돼요?


지수샘 : 안될 것이야 없지~ 다만, 연습을 하루 안하면 내가 알고, 이틀을 안 하면 선생님이 알고, 사흘을 안 하면 교수님이 알게 된단다. 그러니까 조금씩이라도 매일 꾸준히 반복 연습하는 게 제일 낫단다.


아민 : 저는 매일 연습하는데도 연기가 잘 안 늘어요.


지수샘 : 매일 연습을 하는데도 연기가 잘 늘지 않는다면 지금 하고 있는 방법을 바꾸어 보고 또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연습하는지 관찰하도록 하렴.


준재 : 다른 사람들이 연기하는 것을 관찰한다는 것은 연극 영화를 많이 보라는 뜻이지요.


지수샘 : 그렇단다. 같이 연습하는 친구들의 연기하는 것을 봐도 연기가 느는데 배우들이 출연하는 연극과 영화를 보게 되면 너에게 많은 자극제가 될 것이란다.


아민 : 선생님~ 연습방법을 바꾸는 것은 무슨 뜻이에요?


지수샘 : 연습하는 방법을 바꾸는 것은 바로 순서를 지키는 거란다. 밥 지을 때도 순서가 있듯이 말이야.


준재 : 순서를 지켜요?


지수샘 : 그래 연기를 바로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얼굴과 입을 풀고 몸을 풀면서 자연스럽게 긴장된 마음까지 충분히 풀어주어야 한단다.


아민 : 저는 귀찮고 힘들어서 몸 풀기 안하고 바로 연기 연습했는데, 앞으로는 꼬옥 몸 풀기 하고 나서 연습해야겠어요.


지수샘 : 오케이. 그 다음에는 하품을 크게 해서 목구멍의 긴장을 풀어주고 난후 대사와 노래가사를 허밍으로 연습하는 거란다.


재준 : 허밍이요?


아민 : 어 처음 듣는 방법인데요?


지수샘 : 허밍은 얼굴전체의 공명 기관을 발달시켜주므로 좋은 목소리를 만드는데 필요한 훈련이란다. 그러므로 소리 내서 연습하기 전에 반드시 하품을 하고 허밍을 해서 먼저 목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얼굴전체의 공명 기관을 뚫어주어야 한다. 특히 코 막힘이 많은 십대들에게는 매우 좋은 방법이란다.


재준 : 저는 코가 막혀 답답할 때가 많았는데, 넘 좋은 방법을 알려주셔서 감사드려요.


아민 : 저는 연습을 많이 하면 목이 자주 아팠는데, 이 방법을 쓰면 목이 아프지 않을 것 같아요


지수샘 : 그래 매일 꾸준히 해보렴. 효과가 너무 좋아서 선생님 감사합니다! 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올꺼란다. 그 다음에는 대사를 감정 없이 소리 내서 10번을 읽어보렴. 노래를 부를 때도 마찬가지란다. 이렇게 소리 내서 읽으면 입과 혀가 기억하게 되니까 긴장해서 머리가 하얗게 돼도 대사와 가사는 절대 까먹지 않게 된단다.


아민 : 네, 저는 대사를 다 외웠어도 막상 발표하려고 하면 다 까먹었는데 이제부터는 선생님이 알려주신 방법으로 연습해야겠어요.


재준 : 아 그래서 선생님께서는 대사를 감정 없이 많이 읽어보라고 하시는구나.


지수샘 : 대사를 읽을 때 발음이 나쁜 사람은 빨대를 물거나 볼펜을 물고하면 더욱 효과가 좋단다. 발성이 안 좋은 사람은 두 팔을 벌리면서 PT체조를 하거나 줄넘기를 하면서 대사를 소리 내서 연습하면 호흡량도 길어지고 목소리가 탁 트이게 된단다.


아민 : 네 저는 발음, 발성 둘 다 안 좋으니까 두 방법 다 해봐야겠어요.


지수샘 : 그 다음에는 여러분들이 늘 하는 방법으로 연습하면 되는데, 연습하면서 명심할 것이 있단다. 연습을 그냥 연습한다는 생각으로 대충하지 말고 ‘연습을 실전처럼, 실전을 연습처럼 한다’는 마음으로 집중해서 연습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대사 하나만 연습하지 말고 노래와 춤도 매일 반복해서 연습하면 그 효과가 대사 하나만 연습했을 때보다 10배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까 노래 못한다고 연습안하고 춤추기 싫다고 빼먹지 말고 사이좋게 다 연습하자꾸나.




재준 : 선생님, 대사는 얼마나 연습하면 돼요?


지수샘 : 그러게 대사를 얼마나 연습하면 될까? 여러분들이 답해보렴.


아민 : 한 100번이요.


재준 : 100번은 너무 많다. 한 20번에서 30번 정도!


지수샘 : 연습량은 자신감과 비례한단다. 연습을 많이 할수록 자신감이 많아진단다. 그리고

언젠가 하정우가 영화 <국가대표>를 촬영할 무렵에 한 인터뷰한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하루에 만 번 연습하면 그러지 말라고 해도 감정이 실린다는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단다. 무용가들도 춤동작 하나 하는데 1만 번 이상 연습한다고 하니까, 배우가 되고 연영과에 합격하고 싶다면 기본적으로 대사 하나를 만 번 정도는 연습할 각오를 해야 되지 않을까?


재준 : 한번, 두 번, 세 번.. 어휴! 그렇게 연습하면 질리지 않을까요?


지수샘 : 호호호. 숫자를 세가면서 하면 질리겠지. 네 말처럼 하루 30번씩 한 달(30일)을 해보면 벌써 900번이잖니? 하루 30분에서 1시간 30분정도 연습하면 되는 숫자이니까 너무 걱정하지는 마렴.


아민 : 그래도 가끔은 연습하는 게 싫은 때도 있어요!


지수샘 : 누구나 연습하는 게 싫을 때도 있지. 그런 날은 어떻게 해야 할까?


재준 : 하루 푹 쉬어주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민 : 그래도 연습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저는 불안해서 못 쉴 것 같아요.


지수샘 : 연습할지, 쉴지는 여러분의 선택이란다. 그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고 하니까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도록 하마. 대신 박하선이라고 드라마 <동이>에서 인현왕후 역을 맡고 있는 배우인데, 연영과를 준비하는 여러분들의 선배란다. 그 박하선이 동국대학교에 연영과에 합격하고 난후 연영과 입시생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남겼는데, 그 안에 해답이 들어 있을꺼란다. 잘 새겨두길 바란다.



박하선 - 연영과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2006년 2월4일 박하선의 일기 中에서)


1. 지각보다 일찍 와서 준비하길...(선생님한테 이쁨 받아요^-^)


2. 일기는 나를 위해서 쓰고...

(나중에 정말 보물됨. 포트폴리오 자료로도 훌륭함. 여긴 학교가 아니니까 억지로 쓰지 말고 정말로 나를 위해서 솔직하게 하고 싶은 말, 앞으로 많이 답답한 것들 숨기지 말고 다 쓰길...더불어 분석도하고 그 날 연기 느낌도 적고 스트레스 해소용으로도 훌륭함.)


3. 비가와도 아파도 짜증나도 우울해도 일단 오기. 그리고 학원 문을 들어설 땐 억지로라도 웃기. (오는 데 까진 힘들어도 일단 오면 기분 좋아지고, 억지로라도 웃으면 버릇돼서 정말 웃게 되니까.)


4. 학원에서 살기. 선생님 귀찮게 하기

(부모님 혹은 비싼 돈 들여서 오는 학원인데 선생님들한테 그만큼 아니 그보다 더 뽑아가야지.)


5. 경쟁하기. 마음속 에 라이벌 만들기.

(1교시 운동(몸 풀기)시간, 복식호흡, 특기시간 결국 도움 됨. 참고 믿고 독하게 하기. 그리고 친구들 연기 서로 보면서 우상이나 이겨보고 싶은 친구 정해 놓기. 누구에게도 지지 않고 최고가 되기 위해 오기로 버티기.)


6. 연극과 영화, 뮤지컬, 희곡, 시나리오, 홈페이지 자료들 많이 보기.

특히 젊은 연극제 많이 보기. (더 이상 답이 안 나왔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젠 정말 한계구나... 늘지 않는 다고 생각하던 때, 그때 실기고사가 얼마안 남아 시간도 없었을 때 참다참다 다시 연극을 봤습니다. 그리고 따라하고 그 열정의 기를 받아오고 느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간 없다고 못 보

김지수

인터뷰 365 기획위원. 백제예대 연예매니지먼트과 강사, 상명대 연극영화학과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김선아 권상우 남궁민 유아인 이나영 이하나 구혜선 한지혜 등 연기지도, 현 '김지수연기아카데미' 학원장, 국제대학교 모델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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