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30대 커리어 우먼 알고보니 빙의
우울증 30대 커리어 우먼 알고보니 빙의
  • 성영주
  • 승인 201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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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처지와 같아 자살 말리려 들어간 영혼 / 성영주



기를 통한 심신수련 단체인 영진운기수련원을 운영하는 성영주 원장은 빙의 퇴치의 전문가입니다. 30여 년 전 기(氣)의 도인(道人)을 통해 기의 내공을 전수 받아 빙의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수련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불가사의한 일들이 쉬지 않고 일어나는 심령세계의 이야기에는 믿을 수도, 믿지 않을 수도 없는 화제들이 언제나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게 합니다. 성영주 영진운기수련원 원장이 체험 속에서 쓴 이야기라고 밝힌 이 글은 인터뷰365의 편집정신이나 방향과 별개의 장르이지만 흥미 있는 읽을거리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연재를 시작합니다.-편집자주



[인터뷰365 성영주] 봄볕이 완연한 3월 어느 날. 수련원 회원이 다급하게 전화를 걸어왔다.


“자세한 이야기는 그 친구한테 들으시겠지만, 오랜만에 전화를 해보니 아주 심각해요.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고 울기만 해요. 어쩌죠, 선생님. 아무도 만날 수 없어 집에만 틀어 박혀 산대요. 12월에 회사까지 그만둔 모양인데... 선생님께서 도와주실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전화를 끊고 한 시간여 지났을까. 회원을 따라 30대 중반 여자가 수련원에 들어섰다. 민이라고 했다. 핏기 없는 얼굴. 온갖 근심을 혼자 다 가진 듯 답답하기만 했다. 곧 수련을 시키자 끄윽끄윽 울음을 토해 냈다. 근 한 시간 이상을.


근래 병원 정신과에 다니는데 심한 우울증에 공황장애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견딜 수 없는 불안과 초조, 잠을 청해도 잘 수 없어 여러 가지 약을 동시에 복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대인기피증까지 불러 왔단다. 그러니 온몸은 녹아내리는 듯했고 일어나기조차 힘들어했다. 더 이상 회사에 다닐 수 없어 15년 직장생활을 접었고, 뭔가 돌파구를 찾으려 헬스클럽에도 등록했단다. 하지만 몸이 움직여지질 않아 어쩔 수 없이 도피처럼 집에 혼자 틀어 박혀 지냈는데, 지금까지 회사에서 팀장까지 맡고 있었건만 어쩜 이럴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가슴앓이를 했다.


“그래, 수련을 하면 조만간 다시 세상으로 나갈 수 있게 될 거야. 걱정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난 하지 않아. 다만 열심히 수련원에 나오면 곧 걱정을 안 하게 될 거야. 내가 도와주마”


난 안타까워 다독였고 이야기를 들은 민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울기만 했다. 그리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수련을 했다. 나흘째 되던 날. 민이는 울음을 그쳤다.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수련을 시켜보니 단순히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빙의된 상태였다. 수련을 시키자 빙령이 표출되기 시작했다. 민이의 목주변이 뭔가 묶었던 자국처럼 빨갛게 변했다. 목을 매어 자살한 영혼이었다.


나: 왜 그렇게 죽었니?


영혼: 너무 힘들었어요.


나: 뭐가 그렇게 힘들었어? 죽어야 할 만큼?


영혼: 혼자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것이 너무 무겁고 힘들었어요. 다른 이유는 없었어요. 정말 벗어나고 싶었어요. 자살 순간에 후회했지만 이미 늦어 버렸어요.


나: 그런데 왜 이 아이한테 들어 온 거니?


영혼: 어쩌다 이 사람을 보게 됐는데 나와 처지가 너무나 똑같았어요. 나처럼 될까봐, 나처럼 될까봐... 도와주고 싶었어요. 자살하지 못하게. 내가 아니었으면 벌써 자살을 시도했을 거예요. 이렇게 선생님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제가 있기 때문이기도 해요. 도와주세요. 저도 편히 가고 싶어요.


한달여 지난 후. 민이는 병원 가는 날마다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했다. 정말 오랫동안 치료를 받는 환자들을 보면 수련을 해보라고 권해 주고 싶단다. 민이는 6개월간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었기에 그들을 만나면 안타까워 말을 건네곤 하는데, 오히려 이상한 눈빛을 보낸다며 속상해 했다. 그러면서 정말 인연이 닿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내 이야기가 생각나 말문을 닫고 만다고 했다.


민이는 지금 옛날의 자기모습으로 돌아가 열심히 일하는 커리어우먼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봄을 맞은 적이 없었노라고, 분명 매년 꽃들이 피고 졌을 것인데 한 번도 꽃이 눈에 들어온 적도 향기를 느껴본 적도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내 손을 꼭 잡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선생님, 꽃을 보게 해 주셔서 너무나 고마워요. 아침마다 언덕길을 걸어 오르며 신선한 공기가 폐부에 들어올 때 마다 세상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어요. 활짝 핀 꽃들, 연둣빛 이파리...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어요” (영진운기수련원 02-379-3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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