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초를 기르는 소박한 산골 인심
화초를 기르는 소박한 산골 인심
  • 김철
  • 승인 2010.05.0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연의 사계와 삶의 이미지 / 김철



[인터뷰365 김철] 라일락이 무슨 말인지조차 모르던 시절 마을 사람들은 처음으로 맡는 꽃향기에 반했다. 세월이 지나면서 라일락은 이 집 저 집에서 때가 되면 향기를 내뿜었다. 집에서 기르는 화초라야 봉숭아와 채송화 그리고 나팔꽃 등이 고작이었던 시절이다. 어느 한집에서 이색적인 화초를 기르면 몇 년 사이에 다른 집으로 번져간다. 모란이며 장미, 불두화, 참나리, 금잔화, 접시꽃 등 온갖 화초들이 그랬다. 서로 아낌없이 나누어 주기 때문이다.



농사를 짓는 집에서 화초를 기른다는 것이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하루 종일 일하기도 바쁘고 힘든 처지에 화단에 물을 주랴 거름을 주랴, 정성을 쏟을 여력이 부족하다. 화단이라고 해 보았자 마당 언저리에 있는 한두 평의 작은 공간에 지나지 않는다. 그마저 공간이 부족해 담장 밑을 활용하는 집이 대부분이다. 집터가 대게 협소한 데다 화단을 만드는 크기만큼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드는 까닭이다.



고된 농사일을 하면서도 꽃을 바라보는 순간만큼은 잠시나마 시름을 덜 수 있고 육체적인 피로도 잊게 된다는 것이 화초를 가까이하는 촌로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올해는 자주색 꽃이 큼지막하게 피는 달리아가 여러 집에서 동시에 자라고 있다. 7월이 되면 사람들은 색다른 모습의 달리아 꽃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을 것이다. 어지러운 세상사와는 거리가 먼 산골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은 늘 소박하고 꽃처럼 아름답다.








기사 뒷 이야기가 궁금하세요? 인터뷰365 편집실 블로그

김철
김철
press@interview365.com
다른기사 보기


  • 서울특별시 구로구 신도림로19길 124 801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37
  • 등록일 : 2009-01-08
  • 창간일 : 2007-02-20
  • 명칭 : (주)인터뷰365
  • 제호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명예발행인 : 안성기
  • 발행인·편집인 : 김두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문희
  • 대표전화 : 02-6082-2221
  • 팩스 : 02-2637-2221
  • 인터뷰365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interview365.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