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분자를 잉태하는 복분자딸기 꽃
복분자를 잉태하는 복분자딸기 꽃
  • 김철
  • 승인 201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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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사계와 삶의 이미지 / 김철




[인터뷰365 김철] 명칭부터 재미있는 것이 복분자딸기이다. 복분자(覆盆子)의 복분은 글자 그대로 질그릇인 동이가 뒤집어진다는 뜻이다. 즉 복분자를 먹으면 요강이 엎어질 만큼 배뇨가 잘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거기다 자(子)자는 비약인지 몰라도 공자와 맹자 노자 등 성인군자에게나 쓸법한 경칭이다. 단순히 의미가 없는 접미사라고 하겠지만 중요 한방약재의 명칭 가운데 자로 끝나는 종류는 복분자 외에 오미자 구기자 상심자 등 몇 가지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흔치 않다. 다들 보약으로 소중히 간주하는 것이 공통으로 예사롭지가 않다는 느낌이다.


애초 두 그루로 시작된 가시 없는 복분자딸기는 4년이 되면서 여섯 그루로 불어났다. 포기나누기가 아닌 꺾꽂이로 번식시켰다면 이보다 훨씬 더 많았을 것이다. 복분자딸기는 번식력이 강하고 개량종은 열매가 많이 열린다. 복분자는 열매가 검붉게 익기 전 푸른 상태에서 말린 것으로 강정을 돕고 불임과 음위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 몸을 가볍게 하면서 흰머리털이 생기는 것을 막는다고도 한다. 검은콩도 그러하다는데(특히 식초에 절인 것) 대게 검은 열매가 그런 작용을 하는 것으로 믿고 있는 것 같다.



뿌리 없는 나무가 없듯이 꽃 없는 열매 역시 없다. 사람도 다를 게 없어 근본부터 서 있어야 훌륭하게 된다. 우리 사회를 시끄럽게 한 개똥녀 땅콩남 패륜녀 발길질녀 같은 사건은 근본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하겠다. 복분자딸기의 열매가 검붉게 익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복분자딸기 꽃은 그날을 위해 하얀 모습으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이미 꽃이 지면서 열매가 맺히는 것도 눈에 띈다. 다른 딸기에 비해 가격이 비싼 복분자딸기 열매는 술로도 만들어져 애주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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