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나게 고사리 음식을 즐기는 우리나라 사람
별나게 고사리 음식을 즐기는 우리나라 사람
  • 김철
  • 승인 201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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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사계와 삶의 이미지 / 김철



[인터뷰365 김철] 고사리는 지구촌 도처에 분포한다. 식용식물이면서 독성을 지닌 고사리는 많은 나라에서 식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어느 나라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별히 선호하는 것 같다. 고사리나물은 제사상에 필수적으로 오르는 것은 물론 비빔밥의 재료와 밑반찬으로도 널리 쓰인다. 그것은 한국인의 입맛에 일찌감치 별미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사리는 독성이 있다고 하지만 새순을 삶아 말린 뒤 조리해 먹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젠가 미국의 어느 이름 난 국립공원에 갔을 때의 일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가이드가 첫마디로 고사리를 함부로 채취하지 말도록 경고를 한다. 한국에서 온 여행객을 비롯해 현지 교포들이 국립공원 안에서 고사리를 무단채취하다 불법으로 적발되는 불미스런 사례가 가끔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고사리가 흔하게 퍼져 있다고 하나 아무데나 자라는 것은 아니다. 주로 양지 바른 산야에서 여기저기 무더기를 이루며 서식하는 특성이 있다. 이른바 고사리 밭이 따로 있는 것이다. 고사리의 새순은 보호색을 띠어 채취하려 해도 주변 식물과 분간이 쉽지 않다. 더욱이 새순은 금방 자라기 때문에 채취시기를 놓치기 일쑤다. 고사리나물을 즐기는 사람들이 새순을 발견하면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우리나라에서도 고사리의 무단채취는 엄연히 불법이다. 사유림이라 해도 산주의 허가 없이 고사리 등 임산물을 채취할 경우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 범법행위로 처벌을 받게 된다. 고사리나물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는 현상이 빚어지면서 고사리 재배단지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고사리는 새순을 꺾어도 계속 돋아날 만큼 생명력이 강하다. 뿌리가 1m나 뻗을 정도여서 산불이 나도 거뜬히 소생한다. 오히려 산불이 난 곳에서 더 잘 자란다. 앞서는 생존 경쟁력에다 불에 탄 재마저 거름으로 흡수하는 까닭이다. 고향 마을 뒷산이 10여 년 전 산 너머에서 번진 산불로 민둥산이 된 적이 있지만 고사리만큼은 죽지 않고 다시 살아나 더욱 기승을 부렸다. 그 이후 마을 뒷산은 고사리 주산지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매년 봄마다 고사리를 채취하러 오는 외지인들로 연일 몸살을 앓는다. 산주인 문중에서 시골 인심이 야박하단 말을 듣기 싫어 무단채취를 묵인하지만 각종 쓰레기마저 남기고 가 이맛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 같은 일이 범법행위인 줄 아는지 모르는지 아무튼 고사리라면 사족을 못 쓰는 이들이 적지 않음을 보더라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고사리 음식이 별미라는 걸 부인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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