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은 지금 세기의 여자들과 열애중
스크린은 지금 세기의 여자들과 열애중
  • 조현진
  • 승인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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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여왕부터 마리아 칼라스 까지 / 조현진

[인터뷰365 조현진] 올해 한국영화의 큰 특징중 하나는 ‘여배우 파워’였다. <밀양>으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을 필두로, 최근 200만 관객을 돌파한 <세븐 데이즈>의 김윤진, <궁녀>의 박진희 그리고 <열한번째 엄마>의 김혜수, <싸움>의 김태희, <용의주도 미스신>의 한예슬 등 어느 해 보다 여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한해였다.

하지만 이 현상은 우리 영화 뿐 아니라, 올해 개봉된 해외영화들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를 휩쓴 <더 퀸>, 사치와 허영이라는 굴레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공주 <마리 앙뚜아네트>, 강한 군주로 돌아온 여왕 엘리자베스 1세의 이야기를 다룬 시대극 <골든 에이지>등 중세의 걸출했던 여성들이 스크린을 통해 새롭게 부활했을 뿐 아니라 멕시코의 여류 화가 프리다 칼로의 삶을 그린 <프리다>, 샹송가수 ‘에디뜨 삐아프’의 전기영화 <라비앙 로즈>, 그리고 오는 27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오페라 최고의 디바 ‘마라아 칼라스’ 의 마지막 생애를 가상으로 그린 <칼라스 포에버>까지 ‘대단한 여자들’의 이야기가 스크린을 장악한 올해였다.

올해 마지막 음악영화가 될 <칼라스 포에버>의 마리아 칼라스(1923~1977)는 강렬한 외모만큼이나 불꽃같은 인생을 산 디바였다. 무대 위에서 최고의 오페라 가수로 예술혼을 화려하게 꽃피우게 했고, 위험한 운명적 사랑에 있어서도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던 여성이었다. 영화 <칼라스 포에버>는 바로 그녀가 단순한 가수를 뛰어넘어 실제 감성을 풍부히 끌어내며 신들린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청중들을 열광적으로 매료시켰지만, 그리스 선박왕 오나시스와 나눈 세기의 사랑과 좌절 끝에 찾아온 목소리의 쇠퇴까지를 보여주며 이미 다 연소되고 난 화려한 불꽃의 마지막 모습처럼 그녀의 외로움까지를 보여준다.

이렇듯 실존했던 여성들의 영화가 많아진 이유는 아마도 영화가 ‘인생’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즐거운 발견이기도 하다. 그렇게 2007년 한해 우리는 영화를 통해 부활한 세기의 여자들을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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