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를 <반드시 크게 들을 것>
우리들의 이야기를 <반드시 크게 들을 것>
  • 유성희
  • 승인 201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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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큰롤을 향한 솔직하고 유쾌한 음악 다큐멘터리 / 유성희



[인터뷰365 유성희]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워낭소리>와 <똥파리>의 영광을 이어가려는 재기발랄한 독립영화가 개봉한다. <반드시 크게 들을 것>은 2009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후지필름 이터나상, 2009년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고,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공식초청 등 각종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은 음악 다큐멘터리이다.

백승화 감독은 자신이 드러머로 활동하고 있는 밴드 ‘타바코쥬스’와 또 다른 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를 자연스레 카메라 안으로 끌어 들여 무명의 두 밴드가 음악을 하며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담았다. 그동안 록밴드라 하면 돈 없고 불쌍한 예술가라는 케케묵은 시선들이 불편했던 감독은 ‘음악을 하는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이자, 밴드를 하는 사람들이 봤을 때 공감할만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록밴드 ‘파블로프’의 EP 앨범 제목인 ‘반드시 크게 들을 것’에서 따온 영화 제목의 의미도 ‘있는 그대로의 우리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반드시 크게 들을 것>이라고 지었다고.

90년대 크라잉넛, 노브레인과 함께 인디 뮤지션으로 활약했던 리규영은 갑작스런 애인의 임신으로 인천으로 낙향한다. 이후 부평의 모텔촌에 라이브클럽 ‘루비살롱’을 설립하지만 하루 평균 관객 7명을 위한 공연을 할 뿐이다. 이곳에 ‘타바코쥬스’와 ‘갤럭시 익스프레스’가 합류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공연연습보다 술자리가 더 잦은 ‘타바코쥬스’는 술을 마시다 공연을 펑크 내는 엉망진창 막무가내의 모습을 보이지만 자신들의 첫 앨범을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무명의 밴드였던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폭발적인 라이브로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한국 록의 빼놓을 수 없는 존재로 성장을 하게 된다.



감독은 카메라 앞에 무방비 상태인 그들을 따라간다. 진지한 인터뷰는 장난스런 답변으로 돌아오고, 록밴드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보다는 지질한 일상이 더 많이 담겨있다. 친근함을 표시하는 욕설과 비방용 행동들은 정신없는 카메라 움직임과 들쭉날쭉한 포커스를 통해 이것이 그들의 모습의 전부인양 비춰지기도 하지만, “열심히 안하면 안될 것 같아. 그런데 우리는 열심히 안하잖아. 우린 안될거야. 아마”라며 ‘타바코쥬스’ 보컬 권기욱의 속내를 의도치 않게 비추기도 한다.

영화의 막바지 로큰롤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그들은 거추장스런 답을 피해가지만 열정적인 공연 뒤에 흘린 땀방울과 눈물이 그들만의 로큰롤임을 대신하며 유쾌하게 마무리 짓는다.

<반드시 크게 들을 것>은 4월 22일 개봉한다. 영화에서 못다 본 그들의 라이브는 25일 홍대 상상마당에서 열리는 개봉기념 공연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유성희 기자 annfilm@interview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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