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불황, 책임의 절반은 ‘스타’에게 있다
한국영화불황, 책임의 절반은 ‘스타’에게 있다
  • 조현진
  • 승인 200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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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관객이 유혹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 조현진



[인터뷰365 조현진]
2007년 한국영화는 ‘불황’이라는 한마디로 귀결될 수 있다. 성적표만 놓고 보아도 일반적으로 ‘돈 좀 벌었다’고 말 할 수 있는 기준인 관객 300만 명을 넘는 영화는 12월까지 개봉된 100여편 중 <그 놈 목소리/325만> <화려한 휴가/700만><디 워/800만><식객/300만>정도일 뿐이다. (디 워의 800만 관객이 손익분기점을 넘겼다고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물론 올 한해 한국영화계는 어느 해보다 내부적으로 힘들었었다. 스크린쿼터가 축소되었고, 스탭 노조의 출범이라는 진통도 있었다. 하지만 과연 그 문제만으로 한국영화를 찾는 관객이 줄어든 것일까?


그렇지 않다. 올해 개봉된 한국영화의 작품 수는 2006년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작년에 20편정도가 손익분기점을 넘긴 반면 올해는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가 10%를 넘지 못한다. 즉, 영화의 불황의 실제원인은 영화계의 내환이 아니라, 똑같은 수의 영화를 관객의 식탁에 올려놓았지만 외면 받았다는 결론이다.

한 영화인은 이 문제에 대해 ‘관객을 향한 유혹이 부족했다.’라는 답을 제시했다. 즉, 한국영화의 수준이나 만드는 기술이 부족해서 관객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관객의 관람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데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그 실패에는 분명히 스타들의 책임이 크다. 실제로 올해 300만을 넘긴 영화 중 대부분은 스타파워에 의한 성공은 아니다. 하지만 영화는 어느 장르보다 스타의 힘을 필요로 한다. 채널만 돌리면 공짜로 스타를 만날 수 있는 TV 드라마나 CF와 달리, 영화는 엄연히 관객에게 ‘관람료’를 요구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헐리우드의 흥행공식은 크게 ‘얼마나 사이즈가 큰 영화인가?’ 와 ‘어떤 스타가 나오는 영화인가?’라는 2가지로 나뉘어진다. 이것이 영화의 가장 기본적인 마케팅 충족사항이기 때문이다. 블록버스터는 영화의 사이즈로, 드라마가 강한 영화엔 스타의 힘으로 관객을 유혹하는 것이 흥행의 기초공식인 셈이다.


따라서, 올해 한국영화 불황의 큰 원인중 하나는 바로 ‘스타파워의 붕괴’다. 최소한 성공영화의 절반은 스타의 힘을 바탕으로 해야 하는데 올해는 스타들이 관객에게 외면당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다. 최고의 CF 스타일지 모르지만 관객의 지갑에서 관람료를 꺼내게 할 수 없다면 결코 그를 ‘영화 스타’ 라고 인정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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