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황두진] 80년대 중반, 우리는 ‘혜성 같은 홍콩영화’ 한편을 만나게 되는데 바로 <영웅본색>이다. 일반적으로 흥행영화들이 종로와 충무로의 개봉관들이었던 대한극장, 명보극장, 단성사, 피카디리, 서울극장에서 개봉되었던 시대였는데 이 <영웅본색>은 그 극장주들의 눈에 들지 못한 채 서울변두리 극장체인이었던 ‘화양, 명화, 대지극장’에서 개봉된다. 그런데 거기서 일이 터진 것이다. 서울의 남자 중고등학교에서는 ‘죽이는 홍콩영화를 봤다.’는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영웅본색>을 통한 ‘주윤발 신드롬’은 이내 전국적으로 확산된다.
이때 주윤발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가 하면 길거리를 다니는 학생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그를 흉내 내며 입에 성냥개비 한 개씩을 물고 다닐 정도였다. <밀키스>는 이 빅 스타 주윤발을 모델로 내세우며 런칭되었다. 우유도 아니고, 사이다도 아니기에 이 새로운 제품을 소비자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했던 롯데음료의 고민은 주윤발이라는 빅 스타 한명 때문에 완전히 해결되었다.
그가 CF에서 보여줬던 밀키스 캔을 이마에 대며 서툰 우리말 발음으로 ‘싸랑해요, 밀키스’라고 외치는 모습 또한 영화에서 성냥개비를 무는 것이 유행했듯, 전국적으로 ‘유행 포즈’가 되어버릴 정도였으니까. 당시 이 나라의 젊은 남성치고 캔 음료를 머리에 붙이며 여자친구에게 ‘싸랑해요, ooo'이라고 고백해보지 않은 이들은 없었다. 그렇게 밀키스는 불티나게 팔려나가면서 안전하게 시장에 진입했다. 순전히 주윤발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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