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정종화] 금년도 골든 글러브에서 ‘죽음의 경합 포지션’은 바로 3루수 부문이었다. 개인 타이틀에서 KIA의 이현곤이 타격왕과 최다안타를 기록하였으며 두산의 김동주는 0.457로 출루율의 선두주자가 되었다.

여섯 명의 후보 중 SK의 최 정과 한화의 이범호를 제외하고는 모두 타격 20위안을 마크하고 있어 불꽃 뛰는 경합을 벌렸다. 더구나 홈런 더비에서는 한화의 이범호가 21개를 터트려 김동주의 19개와 정성훈(현대)16개, 최정의 16개를 뛰어넘는 파워를 선보인 터였다.

2007년 7월 4일에 발표한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는 동군의 김동주가 236.829의 득표수로 서군 이범호의 226.645 표를 앞섰다. 한화 이범호는 21개의 홈런 중 만루홈런을 3개나 날려 승승장구 하였지만 김동주의 인기를 따라잡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인생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3루수로 수위타자에 오른 KIA의 이현곤에겐 분명 큰 아쉬움이 있겠지만 야구가 1년만의 기록을 가지고 종합적인 평가를 판정하는 학력고사가 아닌 만큼, 프로야구의 밥그릇수와 함께 팀의 기여도와 팬의 인기가 복합적으로 엮어내는 종체적인 평가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프로야구 10년을 뛴 타격 5위의 김동주는 7번의 3할타자라는 화려한 꼬리표가 골든글러브에서 3루수의 영광을 차지하는 청사진이 되었을 것이다.

골든 글러브의 투표결과를 보더라도 김동주의 171표와 이현곤의 159표로 12표의 근소한 차이로 경합을 벌려 포수부문인 SK의 박경완과 LG의 조인성의 32표의 간격을 밀어내는 박빙의 승부로 김동주는 2007년 골든 글러브의 영광을 안았다.

김동주는 배명고 시절에는 루타를 겸비하여 초고교급 선수로 각광을 받으며 고려대에 입학하여 영원한 라이벌전인 ‘연고전’ 야구게임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였으며 1998년 두산의 전신인 OB에 입단하여 루키 시즌에 125게임에서 24개의 홈런을 날려 일찌감치 거포로서의 위용을 떨쳤다.

작년도 3루수 골든 글러브 수상자 이범호와 2007년 타격왕 KIA의 이현곤과의 3루수 영역 차지는 김동주의 골든 글러브로 끝나 버렸지만 야구는 계속되는 것이다. 프로 10년차의 정성훈, 9년차의 이범호, 6년차의 이현곤 역시 2008년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주어질것이다. 그리고 물론 98년 프로야구에 뛰어들어 삼성의 김한수의 벽을 뚫고 2000년 처음으로 골든 글러브 3루수 수상자로 영예를 안은 후 7년만에 치열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다시 ‘황금장갑’을 차지한 김동주에게도.

“어머니가 많이 아프십니다. 고생하셨던 어머니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라고 수상소감을 목메이게 말한 김동주의 눈물은 감동의 순간이기도 했다.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기에 2003년 0.342의 타율로 수위타자의 영광은 누누렸지만 ‘국가대표 4번타자’라는 위용에 걸맞지 않게 아직까지 단 한번도 ‘홈런킹’이 되지 못한 김동주. 180cm와 98kg의 체구에서 품어내는 호쾌한 포물선을 내년에 다시 기대해 보겠다. 인터뷰365가 선정한 2007 마이티마우스 플레이어 3루수는 핫 코너의 철옹성, 김동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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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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