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사계와 삶의 이미지 / 김철
[인터뷰365 김철] 한파가 몰아칠수록 전신이 오그라든다. 그러나 아파트에 살면 한겨울의 체감온도에 무디게 마련이다. 지역난방이나 가스로 겨울을 나는 도시와 달리 농촌의 웬만한 집은 연탄보일러에 의존한다. 값비싼 기름을 감당할 장사가 없어 집집마다 연탄보일러로 교체한 지 오래이다. 대처에 나간 자식이 매달 몇 십 만 원 가는 연료비를 겨우내 꼬박꼬박 송금하는 것도 부담스러워한다.
나이든 분들이 주류를 이루는 농촌은 겨울이 되면 난방과의 전쟁이 벌어진다. 하루에도 연신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피랴 연탄을 갈랴 보기에도 안쓰럽다. 그나마 연세 많은 어르신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곳은 마을회관이다. 온종일 기름보일러가 내 돈 안 들고 공짜로 가동되기 때문이다. 국민의 세금인 연료비를 적잖게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덕분이다.
마을에서 '얼라' 취급받는 처지에 감히 회관에 들어갈 군번이 아니어서 '어느 분이 계시나'하고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이 집 저 집, 이 산 저 들, 스치며 본 가을의 흔적이 겨울이 한창임을 일러준다. 종종 보는 것들이지만 이 계절의 삭막한 산촌을 춥고 앙상하게 상징하는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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