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화장을 해야 명품여성?
명품화장을 해야 명품여성?
  • 김경자
  • 승인 200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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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대생의 ‘공들인’ 외출준비 / 김경자



[인터뷰365 김경자] 서울 소재 모 여대에 재학 중인 L양. 집 밖을 나서는 순간부터 노출이 시작된다고 생각한다는 L양은 ‘집 바깥으로 나서기까지의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린다. 오늘은 12시에 수업이 시작이라 모처럼 여유있게 8시에 일어나 외출을 준비한다. “일단 일어나서 화장하는 데 2시간쯤 걸려요. 화장을 빨리 하면 화장이 잘 안 먹으니까 제대로 화장을 하려면 시간을 넉넉히 잡고 천천히 해야 돼요.”

스킨에 로션에 영양 에센스와 세럼, 아이크림, 입술용 영양보습제까지 바르고 나서 L양은 양쪽 손가락 끝으로 얼굴을 가볍게 두드려주기 시작한다. 팔이 아플 정도로 두드리고 또 두드린다. 두드리면 화장품이 피부에 잘 스며들고 또 마사지 효과까지 있기 때문에 10분은 기본. 그리고 나서 화장 직전에 감은 머리를 말리고 스타일을 잡는데 10여분. 생머리라서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한 건 아니다. 끝난 줄 알았던 기초화장, 아직 마무리 된 게 아니다. 모공을 축소해 도자기처럼 보이게 해준다는 프라이머를 바르는 데는 상당한 내공이 필요하다. 두껍게 뭉치거나 밀리면 안 되기 때문. 그리고 나서 다시 살짝 기다려야 한다. 얼굴에 주름이 지지 않도록 표정을 조심하면서 물을 한 컵 마신다. 그리고 본격적인 색조화장을 시작하기 전에 자외선차단제를 바른다. 그리고 뷰러로 속눈썹을 몇 번 올려주고 나서 이 상태에서 다시 휴식. 신문을 보거나 학교에 갈 가방을 챙긴다.

본격적인 색조화장은 메이크업베이스부터라고 생각한다. 메이크업베이스는 얼굴 전체에 바르지 않고 밝게 강조해야 할 부분에만 바른다. 그리고 파운데이션 바르고 연필형태의 컨실러로 잡티를 커버한 다음 다시 휴식. 유분기가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파우더를 바르면 뭉치기 십상이다. 방안에서는 모르지만 햇볕 아래에 서면 내공수준이 드러나기 마련. 파우더를 바르고 볼터치를 하고 콧대를 살려주는 하이라이터를 T존과 C존에 살짝 발라준다. 자 이젠 정말 정교함이 요구되는 색조화장 단계. 먼저 속눈썹. 아찔한 눈썹은 청순함과 섹시함 동시 보장! 뷰러로 올려둔 눈썹에 눈썹이 처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고정 마스카라를 바르고 다시 한 번 뷰러로 고정. 그 위에 약간 푸른색이 도는 볼룸 마스카라를 바르고 다시 반짝이 성분이 들어간 반짝이 마스카라를 덧바른다. 이제 점심때까지 속눈썹 걱정은 끝! 나이 들어 보이니까 아이라인은 과감히 생략. 48색 아이섀도 팔레트를 이용해 아이라인의 느낌을 살린다. 색상을 섞어 나만의 이미지를 창조하는 건 기본이다. 핀셋으로 얼굴에 붙은 솜털과 가루를 하나하나 집어내면 끝.

명품화장을 하고 집을 나서는 그녀의 발걸음은 튀는 팝콘 같다. “저 별로 화장 많이 한 것처럼 보이지 않죠? 요즘은 이미지가 자산인 시대잖아요. 이렇게 공들여 화장을 하면 내가 정말 명품처럼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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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자

소비자경제 전문가, 서울대 소비자학과에서 학석사를 마치고 일리노이주립대에서 '소비자경제학' 박사학위 취득, 현 카톨릭대 소비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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