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은 우주적 지능으로 진화할 수 있나?
지구인은 우주적 지능으로 진화할 수 있나?
  • 신홍식
  • 승인 2009.12.0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능 폭발은 환상-수확 체감으로 인류는 멸망 / 신홍식



인터뷰365는 일생동안 컴퓨터공학 분야에서 인공 지능의 산업화에 몰두해 온 지능 로봇전문가 신홍식 박사의 과학칼럼 <미래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서울대 컴퓨터 공학부와 함께 청소년을 위한 ‘지능 로봇 미래스쿨’을 열기도 한 신홍식 박사의 <미래 이야기>는 21세기 인류가 지향하고 꿈꾸는 미래 과학의 환타지를 흥미있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그려갈 것입니다.-편집자 주



[인터뷰365 신홍식] 세계적 미래학자인 커츠와일 박사는 인공 지능이 인간 지능을 앞서는 순간 스스로 가속도적인 발전을 지속하여 어느 순간 지능 폭발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기술적 특이점 (Technological Singularity) 이란 스스로 발전하는 인공 지능의 가속적 진화로 탄생하게 되는 수퍼 지능의 미래에 대한 예측이 더 이상 불가능하게 되는 극적인 상황을 일컫는 말로 우주공간에서 중력이 무한대가 되는 중력적 특이점 (Gravitational Singularity) 또는 시공간 특이점 (Space-time Singularity) 에서 유래된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예측은 신랄한 비판을 받고 있다. 아니 이러한 엄청난 주장에 비판이 없다면 오히려 이상하지 않겠는가? 로터스 소프트웨어의 설립자인 미치 카포는 기술적 특이점의 논리를 “IQ 140을 위한 지능 설계”라고 혹평하였다. 이는 커츠와일을 직접적으로 빗대어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인간 지능을 복제하여 인공 지능이 만들어지는 순간 이것이 스스로 끝없이 진화하면 마침내 신적인 수준의 수퍼 지능으로 발전된다는 논리에 비약은 없는 것인지 우리 인간의 지적 능력의 한계에 대해서 살펴보자. 인간의 생각하는 능력은 연역적 추론 (Deductive Reasoning)과 귀납적 추론 (Inductive Reasoning) 기능을 기본으로 한다. 7백만 년 전 침팬지에서 인간으로 진화한 것으로 보아 침팬지 또한 인간에 비해 열등하지만 지적 능력이 있다고 믿어진다. 새끼 침팬지의 지능은 애기들에 지지 않는 IQ 80 정도에 까지 이른다고 한다. 다만 그들의 원시적인 지적 능력이 언어 소통 능력을 갖는 수준에는 미달된다. 침팬지의 지능 수준을 복제한 인공 지능을 만들 경우 이를 아무리 반복한다고 해도 이것이 수퍼 지능으로 진화되진 않을 것이다.

인간의 지능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인간은 현재 우주의 탄생 등 우주의 궁극적인 수수께끼에 대한 해답을 명확히 알지 못한다. 우주의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인간의 방법으로 주로 연역과 귀납의 논리가 사용되지만 우주의 섭리를 아직 인간의 머리로 다 알지 못하는 이유가 마치 침팬지의 머리로 인간의 논리를 이해하려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 볼 수 있다. 만일 침팬지가 인간의 논리를 모두 이해한다면 그는 이미 침팬지가 아니다. 현재 인공 지능의 문제는 인간과 같은 수준의 인조 지능을 창조하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처럼 영리하게 되었다 해서 우주의 한 차원 높은 논리를 이해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는 것이다.


인류가 말하는 가속도적 발전은 끝없이 이어지는 대신 인류가 찾아낸 인공 지능 알고리듬의 최고점에서 포화 상태에 이르러 진화 곡선상의 소강상태를 맞이하게 될 지 모른다. 따라서 카르다셰브 스케일로 0.72 문명 수준인 인류가 현재 인류의 지적 능력만으로는 보다 높은 외계 문명의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진화 곡선은 여기서 영원히 멈추지 않고 지구인의 지능적 한계를 넘어서 변곡선을 그리며 한 차원 높은 우주적 지능으로 도약 (Quantum Leap)하는 모멘텀을 발견하게 될지 모른다. 다시 말해서 인류 문명은 금세기내 레벨 1을 넘어서서 레벨 2와 레벨 3를 향한 기나긴 여정을 시작하면서 결국은 우주 지능으로 진화할 것으로 볼 수 있다.



지구인보다 수억 년 태생이 앞선 외계인들이 무수히 존재한다면 그들의 지능은 침팬지를 불과 7백만 년 앞선 인류의 지능보다 논리적으로 수십 배 또는 수백 배나 앞선 수준의 우주적 지능을 가질 수 있다. 그들의 지능은 연역, 귀납 추론 이상의 또 다른 추론 방법을 터득하고 있을지 현재 지구인의 머리로는 알지 못한다. 그들은 은하계를 넘어서는 레벨 3 문명 수준의 지능을 보유하고 있어 지구인이 보기에는 이미 신적인 존재가 되었을 것이지만 우주를 지배하는 완전한 지능 – 즉 우주 차원의 전지전능한 신의 지능 – 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이 우주에 절대적 신이 존재한다면 우주의 창조에서 끝까지 우주의 모든 Life Cycle 을 제어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우주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신은 논리적으로도 둘 이상일 수 없다. 신이 둘이라면 결국 하나의 신은 다른 신에 복속되어야 한다.

역사학자 조셉 테인터는 1988년의 “복잡한 사회의 궤멸 (Collapse of Complex Societies)”이란 그의 책에서 마야 문명이나 로마 제국에 대하여 네트웍 이론, 에너지 경제, 복잡도 이론 등 사회적 복잡도면에서 투자에 대한 수확이 체감 한계에 다다르면서 그 사회를 유지하는 비용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게 되어 멸망하게 되었다고 해석하였다. 다시 말해서 사회가 고도로 복잡하게 성장하면 복잡성의 성장이 결국 자기 한계에 부닥치게 되며 종국에는 총체적인 시스템의 파멸에 이르게 된다는 얘기이다. 현재도 인간의 창의력은 더 이상 가속적 수확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하면서 그 증거로 인구 1천 명당 특허의 수가 1850-1900년 사이에 절정을 이루다가 그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인터 박사는 미래를 반드시 절망적이라고 전망하지는 않는다. 인류가 한정된 재원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싸우는 것은 항상 수확 체감으로 빠져 들지만 기술적 혁신은 생산성을 향상시켜 암울한 과학적 딜레마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탈출구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인류 문명이 멸망을 거듭하느냐 아니면 숙명적 한계를 극복하느냐 하는 것은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기술의 혁명적 진보를 활용하는 지혜에 달려있다.








기사 뒷 이야기가 궁금하세요? 인터뷰365 편집실 블로그


관심가는 이야기